정부가 중동 정세 불안에 대응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 9,241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확정했다. 해당 안은 3월 31일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추경을 통해 ▲핵심 자원 공급망 안정 ▲수출기업 지원 ▲제조업 AI 전환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석유·전략자원 공급망 안정에 6,642억 투입
가장 큰 비중은 공급망 안정화 분야에 배정됐다.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안정을 위해 4,695억 원을 신규 편성했다. 특히 나프타 분해설비(NCC)를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수입단가 상승분의 절반을 보조해 기업 부담을 줄인다.
이와 함께 석유 비축 물량을 확대해 ‘2030년 목표’를 앞당기기 위해 1,584억 원이 투입된다.
석유시장 질서 확립에도 예산이 반영됐다. 가짜 석유 유통이나 매점매석 등 불법행위 대응 강화를 위해 223억 원이 증액되며, 통합관제센터 구축과 검사 장비 도입이 추진된다. 시민 참여형 감시단 운영과 유가 공개 시스템 개선에도 추가 재원이 투입된다.
또한 희토류 재자원화 기반 구축(81억 원), 요소 수입선 다변화(39억 원) 등 전략자원 확보에도 지원이 이어진다.
수출기업 부담 완화 및 산업 지원 강화
수출기업 지원에는 총 1,459억 원이 편성됐다.
중동 정세 악화와 해상 운송 리스크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물류비 지원과 대체시장 발굴 프로그램이 확대된다. 긴급 바우처, 해외지사화, 공동물류센터 운영 등이 포함됐다.
특히 3조 원 규모의 무역보험 및 유동성 공급을 위해 1,000억 원이 추가 출연된다.
아울러 석유화학 중심 산업위기지역에는 70억 원을 투입해 기술 고도화와 인력 재교육 등 맞춤형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제조업 AI 전환 ‘M.AX’에 1,140억 투자
정부는 중장기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조업 AI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총 1,140억 원이 배정된 가운데, 업종별 숙련 기술을 AI로 전환하는 사업에 800억 원이 신규 투입된다. 이는 조선, 철강,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생산 혁신을 목표로 한다.
또한 산업단지 내 AI 데이터센터 실증(140억 원)과 AI 로봇 실증(200억 원)을 통해 제조 혁신 생태계 구축도 병행한다.
향후 계획 및 집행
한편 석유 최고가격제 관련 손실 보전은 별도 예비비로 추진되며,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집행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추경안이 국회에서 확정되는 즉시 신속한 집행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추경은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산업 체질 개선까지 겨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단기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정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인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