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의 DNA가 오는 16일 월요일 오전 8시 20분 시청자를 찾는다. 이번 특집 다큐멘터리는 배우와 셰프가 한 팀이 되어 전통의 ‘손맛’을 재해석하는 과정을 담았다.
프로그램은 한식의 본질을 되짚으며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유사 한식’ 흐름 속에서 제대로 된 맛의 가치를 조명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 한식을 통해 정체성을 찾은 셰프, 애진 허이스
애진 허이스는 여섯 살에 벨기에로 입양됐다. 어린 시절 한국과의 연결고리를 잃고 지냈던 그는 스무 살 무렵 우연히 접한 미숫가루 한 잔을 통해 잊고 있던 기억과 감각을 떠올렸다.
이후 그는 10년 넘게 한국을 오가며 한식 장인들을 찾아 배움을 이어갔다.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길을 접고 한식 셰프로 전향한 뒤, 관련 서적을 출간하고 벨기에 겐트에서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한식을 알려왔다.
최근 유럽 전역에 불고 있는 한식 열풍이 반가우면서도, 본래의 맛과는 거리가 있는 음식들이 소비되는 현실은 그를 다시 한국으로 향하게 했다.
■ 류수영, 진정성 더한 ‘보조 셰프’ 활약
류수영은 이번 여정에서 든든한 동반자로 나선다. 단순 출연자가 아닌 보조 셰프로 참여해 메뉴 개발 전반에 힘을 보탠다.
한겨울 들판에서 냉이를 캐고, 전통시장을 돌며 식재료를 탐구하는 과정은 그의 요리에 대한 진심을 보여준다. 낯선 환경에서도 애진 셰프와 호흡을 맞추며 프로젝트의 중심축 역할을 해낸다.
■ 전북 정읍, ‘손맛’의 뿌리를 만나다
정읍은 이번 다큐의 주요 무대다. 두 사람은 4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모녀의 ‘손맛 하우스’를 찾아 17첩 한 상을 경험한다.
귀리떡갈비와 쌍화차를 활용한 묵은지 삼합 등 음식마다 깃든 시간과 정성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겨냥한 ‘정읍 손맛 한 상’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읍 3미로 꼽히는 소고기, 산채, 쌍화차를 비롯해 귀리, 표고버섯, 겨울 냉이 등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7가지 메뉴가 새롭게 탄생한다.
■ 정읍에서 벨기에까지…손맛의 확장
완성된 한 상은 정읍 주민들에게 먼저 공개된다. 지역의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상차림은 음식이 가진 연결의 힘을 보여준다.
이후 해당 메뉴는 벨기에 현지 식탁에도 오른다. 문화와 언어는 달라도 ‘맛’이라는 공통 감각은 국경을 자연스럽게 넘어선다.
MBC 특집 다큐 <셰프의 DNA>는 한 끼 식사에 담긴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화해의 과정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설 연휴 아침, 따뜻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한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기억과 뿌리를 담는 그릇이다. ‘손맛’이라는 가장 한국적인 언어가 세계와 어떻게 통할 수 있는지, 이번 다큐가 의미 있는 답을 건넬 것으로 기대된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