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국보급 유묵(遺墨)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경기도는 오는 12월 20일부터 2026년 4월 5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기증실에서 특별전 **‘동양지사, 안중근 – 통일이 독립이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독립운동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자리로, 20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박물관 아트홀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같은 날 ‘안중근 통일평화포럼’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유묵(遺墨)’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 남긴 글씨를 뜻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의미로, 일본제국 관동도독부의 고위 관료에게 안 의사가 직접 건넨 작품이다. 이후 그 관료의 후손이 보관해오다 최근에서야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경기도는 일본 소장자와의 협상을 통해 해당 유묵의 국내 반입에 성공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에 있던 안중근 의사의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국내로 들여왔다”며 “이는 ‘독립’이라는 뜻이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별전은 ▲1부 ‘제국주의 쓰나미와 사대주의로부터 독립’ ▲2부 ‘독립전쟁과 동양평화의 꿈’ ▲3부 ‘조일과 광복, 그리고 남북분단’으로 구성되어, 안중근 의사의 철학과 사상, 그리고 동양평화론의 현대적 의미를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박래혁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 전시이자, 안중근 정신을 오늘의 평화와 통일 담론으로 잇는 출발점”이라며 “경기도는 앞으로도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는 문화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탄일성 선조일본’의 귀환은 단순한 문화재 복원이 아니라,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목소리가 다시 국민 앞에 선 순간이다. 경기도의 이번 전시는 그 뜻을 오늘의 평화로 이어가는 소중한 걸음이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