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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깨고 태우는 도자 전시”…경기도자미술관 참여형 전시 화제

한국도자재단, 3월 27일부터 7월 12일까지 경기도자미술관 2전시실서 기획전 ‘흙과 우리 사이에 놓인 것들’ 개최

 

관람객의 손길과 행동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이색 도자 전시가 경기도자미술관에서 펼쳐진다.

 

한국도자재단은 오는 3월 27일부터 7월 12일까지 경기도자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기획전 ‘흙과 우리 사이에 놓인 것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완성된 결과물을 감상하는 기존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작품이 변화하고 완성되는 과정을 중심에 둔 것이 특징이다.

 

흙은 마르고 갈라지며 형태가 변하는 물질이다. 전시는 이러한 물질적 특성과 관람객의 감각, 행동이 맞물리며 만들어내는 변화의 순간을 예술로 풀어낸다. 관람객은 단순한 감상자를 넘어 작품의 일부로 참여하며 예술을 ‘진행형 과정’으로 경험하게 된다.

 

전시에는 김선, 김아영, 랍 루이머, 세실 켐페링크, 우관호, 이철영·강아영, 정나영, 포레스트 가드, 홍근영 등 국내외 작가 10명이 참여해 총 14점의 참여형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대표 작품인 정나영의 ‘부화의 조건’은 관람객이 도자 주먹으로 계란을 깨뜨려 내부 메시지를 발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일 오후 2시에 운영되며 현장 접수를 통해 하루 3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김선의 ‘마음의 기화’는 관람객이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기록한 종이를 항아리에 매달고 이를 태우는 작품이다. 개인의 감정이 소멸과 변화를 거쳐 공동의 기억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담았으며, 4월 25일과 5월 30일, 6월 27일 총 3회 운영된다.

 

이와 함께 2층 로비에서는 이철영·강아영 작가의 협업작 ‘소망, 담다’가 상시 전시된다. 관람객이 도자 오브제를 쌓아 올려 돌탑 형태를 완성하는 참여형 작업으로, 관계와 기억의 축적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미술관 옥외 공간과 광장에서도 다양한 참여형 작품이 함께 운영된다. 작품별 참여 방식과 시간은 상이해 방문 전 미술관 누리집 확인이 필요하다.

 

시민 워크숍을 통해 제작된 대형 종 형태 설치작품 ‘울림통’을 선보인 김아영 작가는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든 작품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소통하는 전시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인권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관람객 참여를 통해 작품이 변화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라며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쳤던 흙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예술이 ‘보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을 수동적인 감상자가 아닌 창작의 일부로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전시 문화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