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인공지능(AI)과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군산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미래형 조선산업 육성에 본격 착수했다. 단순 제조 중심을 넘어 스마트 산업 생태계로의 전환을 통해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축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 해양모빌리티를 선도하는 K-스마트조선 핵심기지, 전북’을 비전으로 한 ‘스마트 조선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4대 전략과 13개 핵심 과제로 구성되며, 군산조선소를 AI·친환경·MRO(유지·보수·운영)가 융합된 복합 산업 거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AI 기반 디지털 전환이다. 기존 수작업 중심의 조선 공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고, 인공지능이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52억 원 규모의 ‘해양 모빌리티 AI 혁신허브’가 구축 중이며, 제조 AI 오픈랩과 가상공장 플랫폼이 2028년까지 완성될 예정이다. 전북도는 ‘스마트 조선 메가특구’ 지정도 정부에 건의해 규제 완화와 실증 기반 확보를 추진한다.
친환경 분야에서도 속도를 낸다. 170억 원 규모의 ‘대체연료 추진시스템 실증 플랫폼’이 올해 완공되면 수소와 암모니아 기반 친환경 선박 기술 검증이 가능해진다. 군산조선소와 완주 수소클러스터, 새만금 수소 생산기지를 연계한 친환경 선박 산업 생태계도 함께 구축된다.
아울러 214억 원 규모의 ‘해양무인시스템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도 진행 중으로, 미래 해양 모빌리티 산업 기반 확대가 기대된다.
특수목적선 유지·보수·운영(MRO) 산업도 중요한 축이다. 전북도는 함정과 관공선 중심의 MRO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 특히 HJ중공업이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면서 군산조선소의 글로벌 MRO 거점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인재 양성 역시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현장 기능 인력은 물론 공정 자동화와 데이터 관리 등 첨단 분야 연구 인력을 동시에 육성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의 출발점은 군산조선소 재가동이다. 약 9년간 멈춰 있던 조선소는 새로운 운영 주체를 맞아 단계적으로 정상화되고 있으며, 2028년 완성선 출항을 목표로 공정 전환이 진행 중이다.
전북도는 이를 단순한 공장 재가동이 아닌 산업 구조 전환의 계기로 보고 있다. 스마트 인프라 구축과 인재 양성, 수익 구조 다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조선산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김관영 지사는 “군산조선소와 새만금, AI·친환경 인프라가 결합된 전북은 미래 조선산업 전환의 최적지”라며 “스마트 조선 생태계를 구축해 국가 산업 경쟁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산업의 경쟁력은 더 이상 ‘규모’가 아니라 ‘기술과 생태계’에 달려 있다. 전북이 구상을 실행으로 이어갈 수 있다면, 군산조선소는 재도약을 넘어 산업 판도를 바꾸는 거점이 될 수 있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