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도정 정책을 연결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탐나는전을 관광·교통·청년 정책과 연계하고, 빅데이터 기반 소비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탐나는전은 2020년 11월 도입 이후 2026년 2월까지 누적 발행액 2조 4,485억 원을 기록하며 지역경제의 핵심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2월 말 기준 앱 가입자는 28만 명으로, 카드 발급이 가능한 도민의 약 절반(47.8%)이 이용 중이며, 20~50대 생산연령층 가입률은 82.5%에 달한다.
가맹점 역시 음식점, 미용실, 약국, 도소매업 등 생활 밀착 업종 중심으로 4만 8,612개소까지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716억 원의 인센티브 예산을 투입해 캐시백을 확대 운영한 결과, 발행액 7,300억 원, 사용액 6,800억 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로 행정안전부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추가 재정 지원도 확보했다.
올해는 ‘안정적 운영’을 기조로 연중 10% 캐시백을 유지하되, 명절 등 소비 촉진이 필요한 시기에는 최대 20%까지 확대하는 탄력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실제로 20% 캐시백 적용 기간에는 월 발행액 990억 원, 사용액 948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소규모 가맹점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골목상권 활성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플랫폼 기능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QR 결제 시스템은 하나의 코드로 다양한 국내외 결제 앱을 연동하며 가맹점이 700개에서 1만 9천여 개로 급증했고, 결제액도 크게 늘었다. 올해는 해외 결제 연동 범위를 확대하고 전 가맹점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또한 교통비 환급 기능을 결합한 ‘K-Pass 탐나는전 체크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4천 장 이상 발급됐으며, 대학생을 위한 학생증 기능도 도내 전 대학으로 확대된다.
이와 함께 ‘선물하기’ 기능과 비대면 결제 서비스 도입으로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 탐나는전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업종·지역별 소비 패턴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관광 서비스와 연계해 관광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유도하는 등 플랫폼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탐나는전이 도민 생활과 골목상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앞으로 관광·교통·청년 정책을 아우르는 제주형 생활경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지역화폐의 성공 여부는 ‘유통’이 아닌 ‘순환’에 달려 있다. 탐나는전이 데이터 기반 정책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경우, 전국 지역화폐 모델의 기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