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제출한 사업재편계획 최종안을 2월 23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발표된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로드맵 이후 첫 승인 사례다.
대산 통합법인 설립…지분 5:5 조정
계획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대산 사업장을 분할한 뒤 현대케미칼과 합병해 NCC(나프타분해설비) 및 다운스트림 설비를 통합 운영한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자구노력 차원에서 통합 신설법인에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 2,000억원을 증자한다. 이에 따라 기존 6:4였던 현대케미칼 지분 구조는 5:5로 조정된다.
향후 합병 계약 체결과 이사회 승인, 기업분할·합병 절차를 거쳐 통합법인 설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대 2조원 금융 지원…맞춤형 패키지 가동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금융·세제·인허가·원가경쟁력·고용·기술개발을 아우르는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 금융 지원(최대 2조원)
채권금융기관을 통해 신규 자금 최대 1조원 지원과 영구채 전환 최대 1조원을 추진해 재무건전성을 보완한다.
▷ 세제 지원
분할·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방세 부담을 완화하고, 설비 가동중단 및 자산 매각과 관련한 법인세 부담도 경감한다.
▷ 인허가 합리화
기업결합 심사 기간 단축 등 공정거래법상 특례를 마련하고, 기존 인허가 승계 과정에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절차를 개선한다.
▷ 원가 구조 개선(연 690~1,150억원+α)
전기·열·LNG·원료 등 유틸리티 비용 부담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한다.
▷ 기술개발 지원(260억원+α)
고부가 소재 및 친환경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을 즉시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 첨단소재·AI 기반 공정 혁신·바이오 원료 전환 등 대규모 R&D를 추진한다.
에틸렌 110만톤 가동 중단…공급과잉 완화
사업재편 기간(3년) 동안 110만톤 규모 롯데케미칼 NCC 설비 1개소를 가동 중단하고, 수익성이 낮은 범용 설비는 축소 운영한다. 이를 통해 공급과잉을 완화하고, 남은 설비의 가동률을 높여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정유-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료 수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정제마진과 납사 스프레드에 따라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고부가·친환경 전환 가속
통합법인은 범용 제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친환경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전선·케이블용 고탄성 경량소재, 이차전지 전해액용 유기용매, 바이오 납사 기반 친환경 제품, 에탄 원료 도입 등 저탄소 전환 전략도 포함됐다.
정부는 사업재편을 통해 2025년 적자를 기록한 영업이익이 3년 내 흑자로 전환되고, 부채비율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별법 시행령 제정…후속 프로젝트 속도
정부는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신속 제정해 공동행위 예외 허용 기준과 인허가 승계 근거를 명확히 할 방침이다.
또 3월 중 ‘화학산업 생태계 포럼’을 발족해 지역경제와 고용, 중소 협력업체 영향 최소화 방안을 논의하고 상반기 중 종합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대산 1호 프로젝트는 정부와 업계 협력의 첫 성과”라며 “후속 프로젝트도 차질 없이 추진해 석유화학 구조개편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산 통합은 ‘감산과 통합’이라는 고통스러운 선택을 전제로 한 구조개편 실험이다. 진짜 성패는 재무개선 숫자가 아니라, 고부가·친환경 전환이 실제 수익 모델로 자리 잡느냐에 달려 있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