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23일 저녁, 국빈 방한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부부와 브라질 대표단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공식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에는 대통령실 참모진과 정부 인사, 국회 한·브 의원 친선협회 관계자, 주요 대기업 총수, 문화·체육계 인사 등 120여 명이 참석해 양국 정상의 만남을 함께했다.
“소년공 시절 기억”…공통의 삶 강조
이재명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소년공 시절을 회고하며 “노동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을 몸으로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삶의 궤적을 공유하고 있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오랜 친구이자 동지를 만난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의 핵심 축”이라고 평가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브라질이 국제사회와 다자무대에서 공동의 과제 해결에 기여하는 모범적 동반자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의 인생 경로를 알고 나서 형제처럼 느껴진다”며 공감을 표했다. 그는 “전통 정치권에서는 우리가 대통령이 되리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국민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갔다”고 말했다.
한·브 문화 어우러진 만찬 메뉴
이날 만찬은 양국의 식문화를 조화롭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브라질식 망고 살사를 곁들인 대게 샐러드와 브라질식 바비큐, 한식 양념갈비, 브라질너트 조림 등이 테이블에 올랐다.
특히 브라질식 소고기 꼬치요리 ‘슈하스코’에서 착안한 현대적 갈비 바비큐 요리는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2>에 출연한 유용욱 셰프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공연 무대에서는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 국악인 유태평양이 판소리 ‘수궁가’를 재즈로 재해석한 ‘토끼 이야기’를 선보였다. 또한 브릴란떼 어린이 합창단은 노동자를 상징하는 곡 ‘사계’를 합창하며 박수를 받았다.
상춘재 ‘치맥 회동’…친교 이어가
만찬 이후 양국 정상 부부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치맥 회동’을 이어갔다.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든 한국식 치킨과 브라질식 닭요리가 생맥주와 함께 제공되며 한층 부드러운 분위기 속 교류가 이어졌다.
상춘재에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준비한 선물도 전시됐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호작도를 비롯해 한국 화장품,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 삼성 휴대전화, 미용기기, 반려견 용품 등이 포함됐다. 김혜경 여사가 직접 집필한 요리책도 룰라 대통령 부부에게 전달됐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조속한 시일 내 브라질로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재차 밝히며 화답했다.
이번 만찬은 외교적 형식을 넘어 ‘공감의 외교’를 보여준 자리였다. 경제 협력과 문화 교류를 동시에 부각한 만큼, 정상 간 유대가 실질적 협력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