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조직배양 기술을 활용해 무병(無病) 상태의 고품질 딸기 원원묘 7,000주를 생산, 오는 3월 10일부터 시범농가 4곳과 서부농업기술센터에 우선 공급한다.
그동안 도내 딸기 농가의 90% 이상은 충청·강원 지역에서 ‘설향’ 묘를 구입해 사용해왔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제주 환경에서는 자체 육묘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는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10만 주 이상까지 단계적으로 증식해 전체 농가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탄저병 반복 유입…“우량묘가 성패 좌우”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탄저병 등 병해에 노출된 불량 묘가 유입되며 생산량 감소 피해가 누적돼 왔다. 전문가들은 “우량묘 사용이 딸기 재배 성패의 90%를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이상기후로 육지 육묘 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병해 감염 묘 유입이 늘었고, 수확 시기가 한 달가량 늦어져 ㎏당 1만~2만 원의 가격 손실이 발생했다는 사례도 나왔다.
농가들은 “제주에서 직접 육묘하면 병해 문제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며 전담 육묘 시설 지원을 요청했다.
모종 자급 효과…물류비 절감·초기 시장 선점
모종 자급 체계가 구축되면 도외 구매 비용과 물류비가 줄고, 제주 기후에 맞춘 적기 정식이 가능해진다.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초겨울 시장 선점에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제주 딸기 재배 규모는 2024년 기준 30ha·106농가, 연간 조수입은 102억 3,000만 원에 이른다. 생산의 95%는 대정읍·한경면·한림읍에 집중돼 있다.
친환경 방제·스마트팜 고도화 병행
도는 지난해 9월부터 5개 농가를 대상으로 천적 7종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촌진흥청 분석에 따르면 10a당 방제 경영비를 약 14%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팜 지원 방식 개선 요구에 따라 히트펌프 전환 사업 확대와 하우스 비닐 부착형 태양광 패널 실증사업도 검토한다.
오영훈 지사는 “딸기는 카페와 호텔 매출을 좌우하는 핵심 원재료”라며 “연차별 계획을 세워 도내 소비 자급률 100%를 목표로 생산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모종 자급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산업 체질 개선의 출발점이다. 제주 딸기 산업이 병해 리스크를 줄이고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이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