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통상·전시 지원 예산을 257억 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전년 본예산 대비 48억 원 증액된 규모다.
도는 확대된 예산을 바탕으로 기존 수출 지원 체계를 보완·고도화해 도내 기업들의 대외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무역위기 대응 패키지…기업당 최대 5천만 원 지원
경기도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등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위기 대응 패키지 지원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자동차·반도체·의약품·철강 등 대미 수출 타격이 예상되는 주요 산업군을 중심으로 기업당 최대 5천만 원을 지원한다. 통상 환경 변화에 따라 위기산업군을 추가 지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수출 실적 제한 요건을 폐지하고 수출 초보 기업을 우대해 정책 사각지대를 해소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패키지는 시장조사, 수출 컨설팅, 해외전시회 참가, 인증 취득, 물류비 지원 등 6개 세부 사업을 하나로 묶은 ‘원스톱 종합지원’ 방식으로 제공된다. 복잡한 절차를 줄여 기업이 적기에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성시 자동차부품 기업 뉴오토정밀은 해당 지원을 통해 알제리 바이어 등을 포함해 총 386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거두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CBAM·비관세장벽 대응 강화…FTA 선제 지원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FTA·통상 지원도 강화된다.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 시행에 맞춰 기존 탄소배출량 산정 컨설팅을 감축 전략 수립 단계까지 확대, 기업의 실질적 대응 역량을 높인다.
화성시 철강 제조기업 삼성에스티에스는 EU 거래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컨설팅 지원을 받아 체계적 데이터 산정 시스템을 구축했고, 그 결과 전년 대비 35% 증가한 239만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화장품 규제(MoCRA, CPNP), 할랄 인증 등 주요 비관세장벽 대응 컨설팅과 FTA 활용 상담도 지속한다. 특히 중동(UAE, GCC) 등 신규 FTA 발효에 대비해 도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남미·중동·남아시아 공략…전시회 전략 강화
미·중 갈등 장기화에 따른 무역 리스크 분산을 위해 신흥 개발도상국 중심의 시장 다변화 전략도 본격화한다.
남미, 중앙아시아, 호주 등 유망 지역을 대상으로 전략 품목 중심 통상촉진단과 수출상담회를 운영한다.
전시회 지원도 확대된다. 중화권 내륙 진출을 위한 ‘지페어 차이나 충칭’, 8월 인도 최대 규모 한국 산업전시회 ‘코인덱스(KoINDEX)’, 10월 킨텍스에서 열리는 ‘지페어 코리아(G-FAIR KOREA)’ 등을 통해 범아시아 전략시장 바이어를 적극 공략한다.
해외 유망 전시회 단체관 운영도 강화된다. 프랑스 코리아 엑스포 파리, 두바이 GITEX, 미국 CES 등 글로벌 무대에서 도내 중소기업의 브랜드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비즈니스센터(GBC) 27개소 확대…디지털 수출 플랫폼 고도화
경기도는 대표 수출지원 거점인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21개국 27개소로 확충했다.
현지 수요와 통상 환경을 분석해 유망 품목 중심 맞춤형 마케팅을 지원하고, 디지털 플랫폼 ‘gbcprime’을 고도화해 바이어 발굴부터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원시 화장품 기업 에스와이코스메틱스는 GBC LA를 통해 현지 유통사와 연결되며 미국 시장 진출을 가시화했다. 개별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유통 채널을 공공 네트워크로 보완한 사례다.
“전국 1위 수출 광역지자체…정책 수단 총동원”
박근균 경기도 국제협력국장은 “경기도는 지난해 1,776억 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전국 광역지자체 1위를 유지했다”며 “올해도 수출 중소기업이 흔들림 없이 해외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통상 환경은 예측이 어렵다. 결국 위기를 버틸 수 있는 힘은 ‘속도’와 ‘집중 지원’에 달려 있다. 경기도의 예산 확대가 단순한 숫자 증가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수출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