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재생에너지만으로 생산한 ‘RE100 감귤’을 전국 최초로 선보였다.
이는 RE100 달걀과 우유에 이어 과수 분야로 확대한 첫 사례로, 청정에너지 농업 모델이 제주 전역으로 본격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전국 최초 ‘RE100 감귤’ 공식 출시
제주도는 26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서 **‘제주 RE100 감귤 선포식’**을 열고, 태양광·공기열 히트펌프·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재생에너지 100% 자가소비 기반으로 생산된 감귤의 공식 출하를 선언했다.
RE100 감귤은 농업 전 과정에서 외부 전력망의 화석연료 전기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농장 내 재생에너지 설비로 난방과 전력을 자체 공급하는 국내 첫 청정에너지 과수 모델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자립을 동시에 실현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 축산에서 과수로…제주형 탄소중립 농업 확산
제주도는 앞서 축산 분야에서 RE100 달걀·RE100 우유 생산을 통해 재생에너지 기반 농업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RE100 감귤 출시로 탄소중립 정책이 축산에서 과수로 단계적으로 확장됐다.
농업기술원은 2025년부터 RE100 감귤 실증사업을 추진해왔으며, 태양광(판넬형·필름형), 공기열 히트펌프,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한 ESS 설비 구축 및 인증 검증을 완료했다.
■ 올해 2억 원 투입…RE100 감귤 농가 보급 본격화
제주도는 이달부터 태양광 발전 시설이 설치된 감귤 하우스 농가 2곳을 대상으로 시범 보급을 시작했다.
올해 본예산에 2억 원을 편성, RE100 감귤 생산모델을 도내 전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한 필름형 태양광 발전을 적용한 RE100 하우스 표준 설계모델을 올해 내 개발하고, 2027년까지 ▲설비 기준 ▲재생에너지 활용법 ▲감귤 생육관리 등을 포함한 ‘RE100 감귤 생산 매뉴얼’을 정립해 농가 실증을 이어간다.
■ 오영훈 지사 “농가가 직접 전력 판매하는 시대 열린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RE100 계란과 우유가 외부 재생에너지를 구매해 쓰는 구조였다면, RE100 감귤은 태양광 발전부터 난방·저장까지 한 농가 안에서 완전한 자가 생산 체계를 구현한 사례”라며, “제주의 농업이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소비하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잉여 전력을 송배전망으로 연계하면, 농가가 직접 전력을 판매하는 발전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비닐하우스 유휴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이 농가 소득 향상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RE100 감귤, 제주 농업의 미래 비전 제시”
오 지사는 또 “오늘의 RE100 감귤 출시는 제주 농업의 미래 방향을 보여주는 세계 최초의 사례”라며, “제주의 감귤 산업 경쟁력에 RE100이 더해진다면 ‘제주 농업 5조 원 시대’를 여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향후 RE100 인증·라벨링 및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친환경 제주 농산물의 시장 경쟁력과 브랜드 신뢰도 제고에 나선다.
‘RE100 감귤’의 등장은 청정 제주 농업이 탄소중립을 넘어 에너지 자립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다. 농업이 더 이상 에너지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제주는 지속가능한 농업과 재생에너지 산업의 융합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비즈데일리 이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