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지역경제를 보다 정밀하게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은행과의 협력체계 구축에 나선다. 관광 중심 산업구조라는 제주만의 특성을 반영한 분석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 제주도–한국은행, 지역경제 분석 협력 논의
오영훈 제주지사는 9일 오후 서울 한국은행 본점에서 이창용 총재를 만나 제주 지역경제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측은 분석 방법론과 기초 통계자료 제공 등 기술적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전국 평균 방식으론 제주 경제 반영 한계”
현재 지역산업연관표는 매출 규모가 큰 사업체를 중심으로 한 표본조사를 전국 단위로 배분하는 방식으로 작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역외 거래 비중이 크고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제주 경제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제주도는 실측조사를 기반으로 한 제주형 산업연관표를 구축할 경우, 산업 간 연계 구조와 파급 효과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정책의 정확성과 설득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분산에너지·디지털 전환 정책 협업도 요청
오 지사는 “지역경제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밀하고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은행과 의미 있는 협업 사례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분산에너지 정책, QR 결제 시스템 도입, 지역화폐 ‘탐나는전’ 디지털화, 농업 디지털 플랫폼 ‘제주DA’ 구축 등 제주도가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한국은행의 협력을 요청했다.
■ V2G 실증사업·디지털 화폐 논의까지 확대
이날 면담에서는 지난해 11월 열린 신재생에너지 전환 공동 프로젝트 컨퍼런스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제주도가 올해 본격 추진하는 V2G(Vehicle to Grid) 실증사업, 제주형 혁신모델, 디지털 화폐 관련 이슈까지 폭넓게 논의가 이뤄졌다.
이에 대해 이창용 총재는 “제주도와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 공동 연구 체계로 정책 활용도 제고
제주도는 앞으로 한국은행과의 지속적인 공동 연구 체계를 구축해 제주경제 구조 분석의 전문성을 높이고, 정책 수립과 평가에 적극 활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주 경제는 전국 평균이라는 잣대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번 협력이 단순한 자문 수준에 그치지 않고, 제주형 경제 분석 모델을 만드는 출발점이 된다면 정책의 정확도와 신뢰도 모두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