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9일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현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직자 간담회 및 현장점검에 참석해 “대한민국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용인에서 추진 중인 반도체 프로젝트들을 흔드는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하게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조성 중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그리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설계 기업들이 집적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 국민의힘 지도부 참석…“이전론은 시민에게 황당무계”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김민수·양향자 최고위원, 김선교 경기도당위원장과 이상일 시장, 황준기 제2부시장, SK하이닉스·SK에코플랜트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시장은 “용인 시민들은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방으로 이전하자는 주장을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자회견과 서명운동 등을 통해 왜 이런 주장이 터무니없는지 적극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여당 정치인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의도로 반도체 프로젝트를 흔들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반도체 전문가들 역시 현실성 없는 이전론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기업 몫이란 발언은 책임 회피…정부가 인프라 책임져야”
이 시장은 청와대 대변인 발언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이 ‘이전은 기업의 몫’이라고 말한 것은 정부 책임을 회피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2024년 7월 정부는 용인 3곳의 반도체 산단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하면서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시설을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립된 전력·용수 공급계획을 정부가 실행하는 것이 책무”라며 “이를 간과한 발언은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 “보상·분양계약까지 완료…이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이 시장은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보상이 시작돼 현재 보상률이 20%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19일 삼성전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산업시설용지 분양계약을 체결한 것은 용인에 정착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또 2023년 3월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전국 15곳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범정부 추진단 회의 재개를 촉구했다.
이 시장은 “과거 정부는 7차례 범정부 추진단 회의를 열어 현장 의견을 반영했지만, 현 정부는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정부가 책임 있게 점검 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 “천조(千兆)개벽”…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로드맵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규모를 두고 “천조개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표현했다.
-
SK하이닉스: 원삼면 일반산단 600조 원 투자
-
삼성전자: 이동·남사 국가산단 360조 원,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 20조 원
총 1,000조 원에 육박하는 투자가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특화단지 지정으로 용적률이 350%→490%로 상향되면서 SK하이닉스가 생산라인을 2복층에서 3복층으로 변경했고, 이로 인해 투자 규모가 122조 원 → 600조 원으로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 착공·가동 일정과 전력 공급 계획까지 제시
이 시장은 구체적인 일정도 밝혔다.
-
2026년 하반기: 일반산단 용수·전력 공급시설 준공
-
2027년 상반기: SK하이닉스 1기 생산라인 클린룸 일부 완성·장비 반입
-
2028년 하반기: 삼성전자 국가산단 1기 생산라인 착공
-
2030년 하반기: 삼성전자 1기 생산라인 가동
-
2031년 하반기: 국가산단 부지 조성 완료
전력과 관련해서는 2030~2038년 동서·남부·서부발전이 각각 1GW 규모의 LNG 발전소를 건설해 총 3GW 전력 공급, 이후 2039년 이후 송전선로 신설과 변전소 보강 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하며 “정부는 이 계획을 책임지고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는 ‘계획’보다 ‘신뢰’가 생명이다. 이미 보상과 계약까지 진행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흔드는 논란은 산업 경쟁력만 갉아먹을 뿐이다. 이제는 정치적 셈법이 아닌 국가 전략의 관점에서 정리할 때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