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방문 일정으로 중국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약 90분간 회담을 진행하며 한중 관계 발전 방향과 주요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 “2026년, 한중관계 복원의 원년으로 만들 것”
이날 회담은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양해각서(MOU) 서명식, 국빈만찬 순으로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 내외는 인민대회당 도착 직후 시 주석 부부의 영접을 받았으며, 의장대 사열 후 환담을 나누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2026년을 한중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시대적 흐름 속에서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 삶과 직결된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질적 대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콘텐츠 교류 확대, 단계적 협력 공감대 형성
양 정상은 문화와 콘텐츠 분야에서부터 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양국은 문화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를 높이고, 구체적 협력 방안을 지속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서해를 ‘평화롭고 공영하는 바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서해 구조물 문제에 대해 건설적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불법조업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중국 측에 어민 계도 및 단속 강화를 요청했으며, 양측은 관련 소통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 “한반도 평화는 양국의 공동이익”… 중국의 건설적 역할 강조
한중 양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양국의 공동 이익임을 재확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이 한반도 정세의 안정과 평화 정착에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줄 것을 당부했고, 시 주석은 이에 공감하며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 경제·기술·환경 등 14건의 MOU 체결
정상회담 직후에는 양국 정부와 기관 간 총 **14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한중 상무 협력 대화 신설 MOU’ : 상무장관 회의를 정례화해 경제협력 채널 강화
-
‘산업단지 협력 강화 MOU’ : 산업단지 간 투자 촉진 및 공급망 협력 확대
-
‘중소기업 및 혁신 분야 협력 MOU’ : 벤처·스타트업 교류로 민간 혁신 동력 확충
-
‘디지털 기술 협력 MOU’ : 디지털 경제 시대 공동 대응 체계 마련
-
‘환경·기후 협력 MOU’ : 대기 중심 협력에서 기후변화 대응으로 확대
또한 저출산·고령화 대응, 식품 안전 및 수산물 위생 협력,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도 합의가 이뤄졌다.
이번 MOU는 한중 양국 간 경제·산업·문화 협력의 복원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 간송 전형필 유물 ‘청대 석사자상’ 중국에 기증
한편 이번 회담에서는 ‘청대 석사자상 한 쌍’ 기증 협약식도 진행됐다.
이 유물은 간송 전형필 선생이 1930년대 일본에서 구입한 중국 문화재로, 양국 정부는 간송 선생의 뜻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과 중국 국가문물국 간 협약을 체결했다.
석사자상은 오는 4~5월 중국에 전달될 예정이며, 시 주석은 “역사적으로 일본으로 반출된 유물이 다시 돌아오게 돼 의미가 깊다”며 양국 국민 간 문화적 유대 강화를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단순한 외교 행보를 넘어, 한중 관계의 ‘재가동 버튼’을 누른 상징적 순간이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합의의 실천, 그리고 신뢰의 복원이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