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이 국내 망고 재배 농가를 위한 **표준화된 비료사용 기준(시비처방 기준)**을 새롭게 마련했다.
이번 연구는 토양 환경 보전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고려한 과학적·데이터 기반의 비료 사용 지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제주산 망고 재배, 표준 시비처방 첫 마련
망고는 1990년대 국내에 도입된 이후 제주도를 중심으로 재배가 확대되며, 현재 제주지역 재배면적은 **68ha로 전국의 49.6%**를 차지한다.
국내산 망고 수요 증가에 따라 재배면적이 꾸준히 늘고 있으나, 그동안 표준화된 비료 사용 기준이 없어 농가들이 경험에 의존해 시비를 관리해온 실정이었다.
특히 망고 재배 대부분이 시설하우스 환경에서 이루어져, 염류 집적과 과다시비로 인한 토양오염 및 생산성 저하 우려가 지속 제기되어 왔다.
■ 3년간 토양·생육·수량 분석…과학적 비료 처방식 도출
제주농업기술원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망고 재배지의 토양 화학성, 생육 상태, 수량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다.
또한 시험포장에서 비료 투입량을 달리한 재배시험을 수행해 최적 시비량을 도출했다.
조사 결과, 제주 망고 재배지의 평균 전기전도도(EC)는 3.3dS/m, 유효인산 603mg/kg, 교환성칼륨 2.6cmol+/kg으로 모두 적정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료 과다 사용으로 인한 양분 불균형과 염류 누적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농업기술원은 망고 표준 시비량과 토양 양분 함량별 비료 추천식을 개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농촌진흥청의 ‘흙토람’ 비료처방시스템에 등록될 예정이며, 내년부터 농가들은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시비처방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 비료 사용 20% 절감…토양 건강·경영비 절감 기대
농가들은 시비처방서에 따라 토양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정확한 비료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적용할 경우 관행 대비 약 20%의 비료 사용 저감 효과가 예상된다.
이로써 비료비 절감뿐 아니라 토양 염류 축적 완화 및 양분 불균형 개선 등 지속가능한 농업환경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스마트농업 실현 위한 정밀 양분관리 체계 구축”
이용우 농업연구사는 “이번 연구는 망고 재배농가의 비료 사용 효율을 높이고 경영비를 절감하는 실질적 성과”라며, “데이터 기반의 정밀 양분관리 체계를 통해 스마트농업 전환과 토양환경 지속관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앞으로 기후변화로 재배가 늘고 있는 다른 아열대 작물에 대해서도 표준 비료사용 기준을 마련하는 연구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 망고 산업은 이제 ‘감(感)에 의한 농사’에서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비료 사용의 표준화는 생산성과 품질을 모두 높이는 핵심 요소다. 이번 연구가 향후 국내 아열대작물의 지속가능한 재배 모델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이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