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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남북 적대 완화에 통일부 역할 중요… 바늘구멍이라도 뚫어야”

외교부·통일부 업무보고…"외교부, 경제영토 확장 첨병 역할 해줘야"

 

이재명 대통령이 남북관계 경색과 관련해 “적대 완화를 위한 인내와 주도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통일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통일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남북관계, 진짜 원수가 된 듯한 상황… 인내로 돌파해야”

이 대통령은 “요즘 남북관계를 보면 진짜 원수가 된 것 같다. 과거에는 원수인 척했는데, 이제는 정말 원수처럼 돼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북한과 우리는 민족공동체라는 추상적 가치가 아니더라도, 현실적인 필요만 봐도 굳이 적대적으로 갈 이유가 없다”며 “적대가 강화되면 결국 경제적 손실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강대강 대치로 인해 상호 증오가 깊어지고 있다”며 남북관계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현실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삼중 철책·도로 차단, 유례없는 상황”

이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동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북한이 전 분계선에 삼중 철책을 치고, 다리와 도로를 끊고, 옹벽까지 쌓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만큼 남쪽의 북침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남북 간 소통의 ‘바늘구멍’조차 막힌 상태”라며 “우리가 바늘구멍이라도 뚫겠다는 심정으로 소통·협력·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측이 접촉 자체를 거부하는 현 상황에서도 인내심을 갖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통일부의 책임과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 외교부엔 “경제영토 확장·문화외교 전진기지 역할” 주문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외교부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국제질서가 급변하는 지금, 외교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정책이며, 외교가 평화의 핵심 수단”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제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외교는 결국 경제 영토를 확장하는 최전선”이라며 “재외공관이 문화와 경제 진출의 교두보,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형식적 외교가 아니라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운명을 짊어진다는 각오로 임해달라”며 “국가의 위기 때마다 외교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지금, 대결이 아닌 대화 복원의 필요성을 다시금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안보·외교를 포괄하는 ‘실용적 평화’ 기조 속에서, 통일부와 외교부의 역할 재정립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