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이 풍부한 산림자원을 지역 발전의 핵심축으로 전환하는 ‘미래형 산림도시’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임업소득 창출, 글로벌 산림관광 거점화를 세 축으로 삼아, 단순한 녹지 보존을 넘어 **‘산림이 곧 경제’**인 지속가능한 지역 모델을 구축 중이다.
■ 탄소상쇄·선도단지·밀원숲으로 산림경제 생태계 강화
거창군은 기후 대응형 산림경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북면 용암리 일원에는 100ha 규모의 산림탄소상쇄사업을 진행해 향후 30년간 약 2만6천 톤의 CO₂ 흡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증된 흡수량을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 판매, 지방세입의 신규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고제·위천면 일원의 호음산 선도 산림경영단지는 지난 10년간 140억 원을 투입해 315ha 인공림을 조성, 전국 우수 사례로 꼽힌다.
입목매각 방식 개선, 음나무 재배단지 조성 등으로 산주 소득을 높였으며, 2064년까지 고부가가치 목재생산림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또한 2025년부터는 77ha 규모의 지속개화형 밀원숲을 조성한다. 계절별로 꽃이 피는 수종을 식재해 양봉 산업의 안정성과 산림 생태 복원력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 명품 자작나무 숲, ‘숲 도시 거창’의 상징으로
거창군은 북상면·가북면 일대를 중심으로 남부권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 숲 벨트를 조성 중이다.
2020~2021년 북상면 소정리에 30ha(9만 본)를 심은 데 이어, 2024~2025년에는 가북면 용암리에 40ha(12만 본) 규모의 숲을 추가로 조성했다.
하얀 수피의 자작나무는 치유와 심리 안정 효과가 높아 ‘하얀 숲’ 힐링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군은 향후 숲길 정비와 포토존,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더해 대표 관광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 항노화 힐링랜드·잔도길 등 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충
연간 25만 명이 찾는 항노화 힐링랜드는 접근성 개선과 콘텐츠 확충을 통해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총 42억 원의 국비를 확보해 1.7km 진입도로 확장, 주차장 정비 등 교통 환경을 개선했으며, 2026년 3월 준공 목표의 ‘잔도길’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잔도길은 Y자 전망대와 스카이워크를 잇는 체험형 숲길로, 조망과 힐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올해 완공 예정인 유아숲체험원은 모험시설, 야외공연장, 목교 등을 갖춰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새로운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 ‘영호남 산마루 숲길’…세계적 트레킹 명소로
거창군은 **‘영호남 산마루 숲길 조성사업’**을 통해 광역 산림관광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다.
해발 1,000m 이상 24개 봉우리를 연결하는 236km(600리) 규모의 순환형 트레킹 코스로,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 숲길은 알프스 ‘뚜르 드 몽블랑’,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등을 벤치마킹했으며, △단지봉 바람길(명상) △고천원 신화의 길(온천힐링) △감악산 꽃별길(별빛 트레킹) △덕유산 봉황길(고봉 도전) △백두대간 상고대길(약초체험) 등 5개 테마로 구성해 국내 대표 트레킹 명소로 육성할 예정이다.
■ 거창산림레포츠파크, 개장 9개월 만에 13만 명 방문
올해 3월 문을 연 거창산림레포츠파크는 9개월 만에 13만여 명이 방문하며 지역 대표 산림관광지로 부상했다.
트리탑 전망대, 숲속의 집, 오토캠핑장 등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군은 현재 마운틴코스터 조성을 마무리 중으로, 감악산·덕유산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 모델을 구상 중이다.
■ “산림은 이제 경제의 자산…군민이 체감하는 변화 만들 것”
거창군 관계자는 “산림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군민의 삶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자산”이라며, “기후대응, 임업소득, 산림관광이 어우러진 거창형 산림정책으로 누구나 살고 싶은 산림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거창군의 산림정책은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숲과 지역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성장 실험이다. ‘보호에서 활용으로’ 전환한 산림 행정이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전망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