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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국가기록원–천리포수목원 MOU 체결…민병갈 창립자 기록물 국가가 보존

국가기록원, 천리포수목원과 업무협약 체결하고 기록물의 디지털화 등 지원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12월 19일, **천리포수목원과 기록물 보존·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천리포수목원이 보유한 귀중한 수목원 조성 자료를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기 위한 것이다.

 

■ 한국 첫 사립수목원, 민병갈의 기록 보존 나선다

천리포수목원은 한국 귀화 1호 미국인 **민병갈(閔丙葛, Carl Ferris Miller, 1921~2002)**이 1962년 천리포 해변 부지를 매입하며 시작한 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다.
그는 생전 1만 6천여 종의 식물을 가꾸며 ‘생명의 숲’을 일궈냈고, 지금까지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식물학과 환경 보전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 국가기록원–천리포수목원, 기록물 체계적 관리 위한 협력

이번 MOU를 통해 양 기관은 ▲기록물 보존 및 복원 기술 협력 ▲기록물 발굴·수집을 통한 활용 활성화 ▲국내외 기록물 관리 네트워크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천리포수목원이 소장한 기록물은 부지 조성과 희귀식물 관리 과정, 국제 교류 자료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다.

 

■ 주요 기록물, 국가기록원 전문 서고로 위탁 보존

기록물에는 수목원 조성 당시의 토지매입증서, 식물 관리 일지, 해외 교류 서신, 창립자 민병갈의 사진과 필름 자료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일부 시청각 기록물은 훼손이 심각한 상태로, 국가기록원의 시청각 전문 보존서고로 우선 이관해 안전하게 보존한다.

 

국가기록원은 영화필름의 디지털화 작업을 지원하며, 종이 기록물은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성남분원 서고에 위탁 보존할 예정이다.

 

■ “민간 희귀 기록물, 국가 차원에서 지킨다”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은 “천리포수목원 기록물은 우리나라 환경 보전사와 문화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며, “열악한 환경에 놓인 민간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훼손 자료의 복원과 활용 지원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천리포수목원의 기록은 한 개인의 열정이 만든 ‘자연유산’이자, 한국 환경운동의 뿌리를 보여주는 역사다. 이번 협약이 사라질 뻔한 기억들을 지켜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유정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