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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충남도, 라오스에 K-스마트농업 기술 전수…김태흠 지사 “농업의 핵심은 물”

김태흠 지사, 라오스 농업환경부 장관 접견…공무원 초청 등 협력 강화 제안

 

충청남도가 대한민국의 첨단 스마트 농축산업 기술을 라오스에 전수하며 농업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 1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 위치한 농업환경부를 방문해 린캄 두앙사완 농업환경부 장관과 만나 양국 간 스마트 농축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농업의 핵심은 물 확보”…라오스 농업 현실 진단

김 지사와 린캄 장관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충남도청에서의 첫 교류에 이어 두 번째 공식 협의 자리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라오스 농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라오스는 3모작이 가능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건기 때 물이 부족해 1모작만 가능한 현실”이라며, “농업 인프라의 핵심은 물 확보이며, 메콩강의 수자원을 활용하거나 저수지를 조성해 연중 농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스마트팜 도입, 물 확보·기계화가 선행돼야”

김 지사는 라오스 내에서 관심이 높은 스마트팜 기술 도입에 대해 “스마트팜은 첨단 시스템이지만, 기본적으로 많은 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우기·건기 구분 없이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AI와 로봇이 농사를 짓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며, “농업의 기계화를 위해 경지 정리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라오스가 스마트팜 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며, “현재 2~4단계 수준의 교육형 스마트팜에 관심이 있지만, 1단계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또, 외국에 의존 중인 비료·농자재의 자체 생산 시스템 구축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 “라오스 공무원, 충남에서 스마트팜 직접 배우게 하겠다”

김태흠 지사는 “라오스 농업·축산 관련 공무원들을 선발해 충남으로 초청하겠다”며 “스마트팜 운영, 농업용수 확보, 스마트 양돈·양계 시스템 등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한 “라오스는 자급자족형 농업을 넘어, 인근 5개국에 잉여 농산물을 수출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출 확대를 통해 라오스 농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지사는 도내 기업의 라오스 투자와 관련해 “국유지 관리 제도와 같은 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으며, 해외 기업이 농장과 축사를 운영할 경우 현지 근로자를 고용해야 기술이 이전되고 고용 창출 효과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 라오스 “농업협력 지속 희망…지속 소통 약속”

이에 린캄 두앙사완 장관은 “농림부와 환경부를 통합해 농업환경부를 새롭게 출범했지만, 충남도와의 농업협력이 계속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 “전문가 세미나를 통해 지식 공유를 원하지만, 일정상 어려운 만큼 상호 연락망을 통해 긴밀히 소통하자”고 제안했다.

 

충남도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닌,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 모델을 아시아에 확산하는 ‘K-스마트농업 외교’의 본보기로 평가된다. 현장 중심의 협력과 인재 교류가 병행된다면, 라오스 농업의 미래는 한층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