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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식약처 “말레이시아 주류 기준 개정, K-주류 세계 진출 교두보 될 것”

韓 제안 전면 반영…K-주류 아세안 시장 확대 기여

 

한국의 전통주가 말레이시아 수출 재개에 청신호를 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탁주(막걸리)와 소주의 알코올 도수 기준을 한국산 제품에 맞춰 개정했으며, 새 기준은 2026년 4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20일 밝혔다.

 

■ 말레이시아, 탁주·소주 알코올 기준 완화… K-주류 수출 길 열려

이번 개정은 식약처가 제안한 규제 완화안이 전면 반영된 결과로,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11월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무역기술장벽 위원회(TBT) 회의에서 개정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말레이시아는 탁주는 5% 이상, 소주는 15% 이상의 알코올 도수를 요구해, 대부분의 한국산 막걸리(6도 미만)와 과일소주(12~14도)가 수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2022년 이후 한국 전통주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며 업계 피해가 컸다.

 

식약처는 2022년부터 업계·주한대사관 등과 협력해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알코올 기준 완화 의견서를 제출하고, 양자회담 및 WTO TBT 위원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2025년 10월, 말레이시아 정부가 탁주 3% 이상, 소주 10% 이상으로 완화한 개정안을 최종 승인했다.

 

■ ‘Soju’ 명칭 공식 반영… K-주류 글로벌 위상 강화

이번 개정에는 한국 전통 소주의 명칭을 ‘Soju’로 공식 표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식약처는 “이는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한국 전통주의 고유 브랜드 가치를 세계 시장에 각인시키는 의미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의 소주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1,180만 달러(한화 약 170억 원) 규모로, 2030년까지 연평균 4% 성장이 전망된다.
또한 말레이시아의 식품안전 기준은 아세안(ASEAN) 지역 타 국가의 기준 설정에 영향을 미치는 모델로, 이번 개정이 한국 주류의 동남아 수출 확대를 촉진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업계 “전통주 수출 재개 기대”… 정부 노력에 감사

막걸리 수출업체 국순당 김성준 해외사업부장은 “말레이시아는 2018년부터 꾸준히 성장하던 핵심 시장이었으나, 기준 불일치로 수출이 중단돼 피해가 컸다”며 “식약처의 적극적 외교 대응 덕분에 현지 시장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주류산업협회 김태호 이사 역시 “이번 개정은 K-주류의 아세안 시장 진출을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정부와 협력해 수출 확대 및 브랜드 홍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규제외교의 성공적 사례”… 식약처, 수출 지원 지속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번 결정은 식약처가 수년간 외교·협의 채널을 통해 성사시킨 대표적 규제외교 성과”라며 “업계가 개정된 기준에 맞춰 수출 준비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국제 규제 조화와 식품안전 기준 협력 확대를 통해 국내 식품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강화하고, 한국 식품·주류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이번 말레이시아의 주류 기준 완화는 단순한 수출 규제 해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 전통주의 품질과 정체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는 ‘K-주류’의 글로벌 시장 재도약을 알리는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