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인공지능(AI), 우주탐사, 바이오헬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AI 협력, 기술부터 인프라까지 포괄적 확대

이번 회담의 핵심은 AI 인프라 구축과 기술 협력 강화다.
양국은 ‘한-UAE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를 체결하며 AI 투자, 연구개발, 공급망 확장 등을 위한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양국 공동 워킹그룹도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한-UAE AI 분야 협력 MOU’를 통해 연구기관·기업 간 교류를 확대하고, 민간 차원의 투자 촉진 기반도 마련됐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서명한 협약에 따라 한국의 AI 기업들이 UAE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이나 산업별 AI 전환(AX)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 바이오·지식재산·우주탐사까지 협력 확대

AI 외에도 다양한 첨단 분야에서 협력이 이어졌다.
양국은 ‘바이오헬스 분야 포괄적 협력 MOU’와 ‘지식재산 심화 협력 MOU’를 통해 의료제품·화장품 개발, 지식재산 보호 및 거래 등에서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평화적 목적의 우주탐사 협력 MOU’ 체결로 위성 공동개발, 지상 인프라 구축, 달·화성 탐사 기술 교류 등 구체적 협력 기반도 마련됐다. 대통령실은 “양국이 우주개발 기술을 공유하며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원자력 신기술·글로벌 시장 동반 진출도 추진

양국은 ‘원자력 신기술, 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 파트너십 MOU’를 통해 소형모듈원자로(SMR), 원전 AI 연계 기술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전과 UAE원자력공사(ENEC)는 신기술 개발 및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을 추진하며 원전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체결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이행을 위한 ‘CEPA 경제협력위원회 행정·운영 MOU’도 체결돼, 양국의 경제 협력 논의가 한층 구체화될 전망이다.

■ “한-UAE, 미래 100년의 동반자 관계로”

이재명 대통령은 UAE 유력 일간지 알 이티하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은 기존의 4대 협력 축(투자·방위·원전·에너지)에 더해 AI·첨단기술·보건·문화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는 양국 관계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우주·바이오 등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다. 한국과 UAE의 이번 협력 강화는 기술 협력의 범위를 넘어 글로벌 첨단산업 생태계의 공동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