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민주화운동의 산증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따뜻한 위로와 감사를 전했다.
대통령은 13일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민가협 어머니들’의 노고에 깊은 존경을 표했다.
■ “민주주의의 뿌리는 어머니들의 헌신에서 시작됐다”
이날 대통령실 오찬에는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과 김정숙 씨, 이용현 씨 등 오랜 기간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민가협 회원들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언제나 고통스러운 투쟁의 현장에 우리 어머니들이 가장 먼저 달려와 주셨다”며
“대한민국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민주국가로 성장한 것은 여기 계신 어머니들의 치열한 투쟁과 헌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민가협 어머니들에게 90도 가까이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깊은 존경의 뜻을 표했다.
또한 “이제는 어머니들이 현장에서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민 모두가 민가협 어머니들의 오랜 세월의 희생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 “기록으로 남겨야 할 40년의 역사”…민가협의 당부
조순덕 상임의장은 “대통령님을 처음 만난 게 28년 전이었는데, 그때는 아주 청년이셨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민가협이 창립 40주년을 맞았지만 남아 있는 기록이 많지 않다”며 “백서나 사진첩 같은 자료를 정리 중이니 정부 차원의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또한 안영민 전대협 동우회장(민가협 4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운영위원장)은 “민가협은 우리나라 시민사회단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단체지만, 그 역사조차 정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40년의 민주화 투쟁사가 기록으로 남을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바란다”고 건의했다.
김남수 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상임대표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강제징집 등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 대한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을 위해 3기 진실·화해위원회에 반드시 조사권이 부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 건강은 곧 대통령의 건강”…어머니들의 따뜻한 당부
이날 오찬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준비하신 말씀이나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편하게 말씀해 달라”고 거듭 권했다.
그러나 민가협 회원들은 “국정의 안위는 대통령의 건강에 달려 있다”며 “대통령께서 건강을 잘 챙기셔야 나라가 든든하다”고 따뜻한 당부를 전했다.
오찬을 마친 후, 민가협 회원들은 대통령에게 민가협 40주년 기념 사진첩을 선물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가협의 만남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민주주의의 길을 걸어온 어머니들의 희생을 국가가 기억하고 존중한다는 상징적 자리였다. 그들의 기록이 단순한 과거가 아닌, 대한민국의 양심이자 미래 세대의 교훈으로 남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