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산업단지 유치 업종 체계를 전면 개편하며 기업 투자 환경 개선에 나선다.
시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제한적 업종 허용 방식에서 벗어나,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한 유연한 구조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산업단지는 특정 업종만 허용하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이는 초기 산업 육성에는 효과적이었지만, 최근 연구개발(R&D), 데이터, 디자인, 서비스 산업이 결합되는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업종 제한으로 인해 기업 투자 기회가 축소되거나 이전을 검토하는 사례가 발생했고, 업종 변경 시 기업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에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국가산업단지를 제외한 모든 산업단지에 대해 ‘네거티브 방식’을 도입한다. 환경 문제를 유발하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기업 활동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개편은 1980년 부산 최초 산업단지 조성 이후 약 46년 만에 추진되는 대규모 제도 변화다.
시는 단계적 추진 전략을 통해 제도 안착을 유도할 계획이다. 먼저 15만㎡ 미만 소규모 산업단지 9곳을 대상으로 2026년 상반기까지 정보통신, 지식산업 등 비제조업 37개 업종을 전면 개방한다. 이후 명지·녹산 국가산단을 제외한 28개 산업단지로 확대해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조성된 지 20년 이상 지난 노후 산업단지는 재생 및 고도화 사업과 연계해 산업 환경 개선도 병행한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도 함께 추진된다. 정부의 첨단 전략산업과 부산의 미래 신산업을 중심으로 유치 업종을 확대하고, R&D·데이터·서비스 등 융복합 산업 수요를 반영해 산업단지를 기술·지식 기반 생태계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권역별 특화 전략도 눈길을 끈다. 가덕도신공항 배후 지역은 항공정비(MRO)와 항공부품 산업, 서부산권은 미래 모빌리티, 동부산권은 바이오·헬스케어 및 전력반도체 산업 중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단지 기능과 업종 체계는 5년 주기로 재검토해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한다.
박형준 시장은 “기업의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이고 산업 활동의 유연성을 높여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시키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개편은 ‘규제 완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산업단지가 단순 생산 공간에서 혁신 생태계로 전환될 수 있을지, 부산의 실행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