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가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상권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풍요로운 민생경제, 살기 좋은 정읍’을 목표로 내걸고 지역 소비 진작과 소상공인 경영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정읍시는 정읍사랑상품권 확대 발행을 비롯해 구도심 상권 활성화, 소상공인 맞춤 지원, 특례보증 확대, 공공배달앱 활성화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을 다각도로 펼치며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읍사랑상품권 1040억원 발행…골목상권 소비 진작 기대
정읍시는 지역 내 자금의 외부 유출을 줄이고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올해 총 1040억원 규모의 정읍사랑상품권을 발행한다. 이를 위해 국비 70억원도 확보했다.
정읍사랑상품권은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대표 소비촉진 수단으로,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시민 혜택을 넓히기 위해 3월부터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2%로 높여 운영하고 있다.
상품권은 일반 월 기준 80억원 규모로 발행되며, 소비가 집중되는 명절이 있는 2월과 9월, 5월 가정의 달, 12월 연말에는 100억원 규모로 확대 공급된다.
1인당 월 구매 한도는 100만원, 보유 한도는 200만원이며, 매월 1일 오전 8시부터 판매된다. 사용처는 정읍사랑상품권 가맹점이다.
시민 반응도 뜨겁다. 2025년 12월 말 기준 가입자는 약 7만7000명에 달했고, 발행 물량이 조기 소진되는 사례도 이어지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샘고을 정다운 상권 활성화…구도심 재도약 발판 마련
정읍시는 샘고을시장과 중앙로, 우암로, 새암로 일대 구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읍 샘고을 정다운 상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총 80억원이 투입된다. 전통시장과 상점가가 밀집한 구도심 상권의 환경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시는 샘고을시장 입구 정비, 점포 간판과 매대 정비, 고객선 정비, 시계탑 설치, 노후 거리 환경 개선 등 기반시설 정비를 통해 이용 환경을 꾸준히 손질해 왔다.
여기에 상권 브랜드 ‘오샘보샘’과 캐릭터 굿즈를 개발하고, 정읍샘샌드 같은 시그니처 상품을 선보이며 상권만의 개성도 강화했다. 온라인 판매 지원과 SNS 홍보 채널 운영, 관광 투어 패키지 개발 등으로 판로와 유입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상권 축제 개최, 그래피티 거리 정비, 소규모 점포 개선, 장인 발굴 및 특화상품 개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구도심 상권의 경쟁력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정읍시는 올해 사업 4년 차를 맞아 브랜드 강화와 콘텐츠 확장, 특화 투어, 창업공간 조성, 노후거리 정비 등을 지속 추진해 침체된 도심 상권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안정지원금·카드수수료 지원…경영 부담 완화
정읍시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의 이중고를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맞춤형 경영 안정 정책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년도 매출 1억원 이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안정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정읍시에 주소와 사업장을 둔 소상공인이며, 휴·폐업자와 비영리 사업자, 태양광 발전업, 전자상거래업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지원금은 정읍사랑상품권으로 지급돼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도 함께 노리고 있다. 실제로 2025년 한 해 동안 4172명에게 총 20억8600만원 규모의 안정지원금이 지급됐다.
카드수수료 지원사업도 계속된다. 이 제도는 전년도 카드 매출액의 0.4% 범위에서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2025년에는 2286명의 소상공인에게 약 4억3000만원이 지원됐다.
올해 역시 상반기 중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며, 지원 대상은 전년도 매출액 3억원 이하이면서 공고일 기준 정읍시에서 계속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소상공인이다.
특례보증 125억원 확대…저금리 금융지원 강화
자금 조달이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지원도 강화된다. 정읍시는 올해 ‘희망더드림 특례보증 지원사업’을 확대해 총 125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사업은 정읍시가 전북신용보증재단에 출연금을 지원해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도 금융기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올해는 정읍시와 금융기관이 각각 5억원씩, 총 10억원을 출연해 지원 규모를 크게 키웠다.
지원 대상은 정읍시에서 3개월 이상 영업 중인 소상공인이며, 업체당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보증기간은 최대 5년이다.
이와 함께 시는 대출이자의 연 1%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최대 3% 범위 내에서 이자를 지원해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고 있다. 이는 고금리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숨통을 틔워주는 지원책으로 평가된다.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활용…소비 촉진과 판로 확대
정읍시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활용한 지역 소비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공공배달앱은 소상공인에게는 낮은 수수료와 안정적인 판로를, 시민에게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지역경제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읍시는 정읍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5%를 페이백하고, 일반 결제 시에도 1% 페이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배달비 할인쿠폰도 상시 운영 중이며, 설과 추석,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등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에는 특별 할인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가맹점 지원도 눈에 띈다. 공공배달앱 중개수수료를 2% 수준으로 낮췄고, 광고비와 가입비, 배달 연동 프로그램 설치비까지 무료로 지원해 사업자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 같은 정책 효과로 공공배달앱은 지역 소상공인 지원 플랫폼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2023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후 2025년 말 기준 누적 주문 21만3000건, 누적 매출 57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민생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체감형 경제정책 지속
정읍시는 앞으로도 시민과 소상공인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민생경제 정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재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내 소비 촉진 방안을 꾸준히 발굴하고, 소상공인과 지역 상인의 경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지역 상점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제 선순환 구조를 더욱 단단히 하겠다는 목표다.
이학수 시장은 “지역경제의 뿌리는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이라며 “민생경제가 회복돼야 도시 전체가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 시민과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는 풍요로운 민생경제 도시, 살기 좋은 정읍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읍시의 민생경제 정책은 단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소비, 금융, 상권, 배달 플랫폼까지 촘촘히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결국 지역경제를 살리는 힘은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인 만큼, 지속성과 실행력이 앞으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