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무역범죄와 마약, 금융범죄 대응 강화를 위한 수사 역량 집중에 나섰다.
관세청은 3월 13일 서울본부세관에서 전국 세관 수사부서 간부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전국세관 수사관계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수사 실적을 점검하고, 올해 수사 방향과 핵심 추진 과제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전국 세관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관세청은 지난해 총 2,655건, 약 6조 3천억 원 규모의 무역범죄를 적발했다. 이 가운데 마약 밀수는 3.3톤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한 국산 제품으로 위장한 우회 수출 4,573억 원, 전략물자 불법 수출 1,983억 원을 차단했으며, 수출입 가격 조작과 환치기 등 약 3조 2,153억 원 규모의 외환범죄도 단속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수사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비정상의 정상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국민 생활과 직결된 범죄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요 추진 과제로는 마약류 밀반입 원천 차단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 외국 관세당국과의 합동 단속을 기존 5개국에서 10개국으로 확대하고, 해외 공급망까지 추적하는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무역 거래를 악용한 주가조작과 자본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수출입 데이터뿐 아니라 공시자료와 신용정보 등을 활용한 정밀 분석을 통해 불법 행위를 근절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 조직적 금융범죄의 자금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불법 자금 반출입과 자금세탁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고, 가상자산 대응 전담 역량도 확대한다.
부동산 불법투기와 관련된 해외 자금 유입 역시 집중 점검 대상이다.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에 대해 외환거래 위법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업안전 관련 위해물품의 불법 반입을 차단해 중대재해 예방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불법과 비정상적 관행은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공정한 질서 확립을 위해 관세청의 수사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역과 금융을 악용한 범죄는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단속 강화와 함께 국제 공조와 데이터 기반 수사가 얼마나 정교해지느냐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데일리 유정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