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 현장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근무 환경 조성에 나선다.
서울시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일·생활 균형 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력과 재정 여건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제도 활용을 촉진하는 데 정책 초점을 맞췄다.
중소기업 대상 기업지원금 신설
서울시는 올해부터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사용에 따른 기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기업지원금을 새롭게 도입한다.
해당 지원금은 출산휴가 또는 육아휴직을 사용한 근로자 1명당 월 30만 원씩 최대 3개월 동안 4대 보험료 사업주 부담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근로자가 출산과 육아휴직을 보다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또 출산전후휴가 기간 중 사업주 급여 지급 의무가 없는 마지막 30일에 대해 최대 90만 원을 지원하는 ‘서울형 출산휴가급여’ 제도도 함께 운영한다.
‘육아기 부모 단축근무제’ 시범 도입
서울시는 육아기 근로자의 근로시간 단축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육아기 부모 단축근무제’를 시범 운영한다.
이 제도는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에게 하루 1시간 단축근무를 허용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30만 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원금은 제도 운영에 필요한 노무 컨설팅과 근태 관리 시스템 개선, 조직문화 교육, 휴게 공간과 수유실 설치 등 가족 친화적 근무 환경 조성에 사용할 수 있다.
중소기업 육아휴직 활용률 낮아
현재 국내 취업자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육아휴직 활용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전체 취업자 약 2,857만 명 가운데 89%가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지만 서울 지역 육아휴직자 가운데 중소기업 근로자는 46% 수준에 그친다.
서울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직접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워라밸 포인트제’ 참여기업 1,000곳 돌파
서울시는 지난 2024년부터 ‘중소기업 워라밸 포인트제’를 운영하며 기업의 일·생활 균형 정책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이 제도는 육아휴직,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제 등 워라밸 제도를 실제로 활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2026년 2월 기준 참여 기업은 1,000곳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30인 미만 사업장이 62.5%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이 29.9%로 가장 많았고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뒤를 이었다.
기업 참여형 워라밸 캠페인 추진
서울시는 워라밸 문화 확산을 위해 참여 기업들과 다양한 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CEO 릴레이 영상 챌린지와 육아휴직 복직 응원 캠페인, 아빠 육아 참여 인증 캠페인 등을 통해 기업과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 확산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일·생활 균형 리더십 포럼’을 열어 가족 친화적인 기업 문화가 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시는 올해 시범사업 운영 결과를 토대로 제도를 보완해 내년부터 본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출산율이 점차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만큼 기업 현장에서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기업이 자발적으로 워라밸 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한 출산 장려 정책을 넘어 기업 문화 변화가 필수적이다. 중소기업에서도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실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정책 효과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이성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