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의 행정 통합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 지형을 바꾸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통합특별법에 담긴 다양한 산업 특례와 초광역 전략이 공개되면서 지역 첨단산업 생태계 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광주광역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은 27일 첨단3지구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집적단지 창업동 컨퍼런스홀에서 ‘광주·전남 통합으로 여는 AI·반도체 산업 비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오상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을 비롯해 전남 창업·기술기관 관계자, 학계 전문가, AI·반도체 기업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통합 이후 산업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통합특별법, AI 산업 거점 위한 제도 기반 마련
이날 설명회의 핵심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안’에 담긴 산업 특례 내용이었다.
해당 법안은 지난 1월 30일 발의된 이후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으며, 현재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법안의 주요 골자는 광주시와 전남도를 통합해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를 부여하고 행정·재정 특례를 확대해 자치권과 정책 실행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결안에는 인공지능집적단지 지정과 AI 도시 실증지구 조성 근거가 포함됐다. 이는 광주와 전남이 국가 인공지능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법안에는 ▲국가 인공지능 혁신거점 조성 ▲AI 혁신클러스터 조성 특례 ▲AI 집적단지 지정 ▲AX 실증밸리 구축 ▲AI 도시 실증지구 지정 ▲AI·에너지 융합 특화산업도시 육성 ▲AI 기반 도시·행정 지능화 ▲AI 기반 삶의 질 향상 ▲반도체 산업 특화단지 지정 등 다양한 산업 지원 조항이 포함됐다.
AI 인프라 구축부터 산업 집적, 도시 실증, 시민 체감 서비스, 반도체 산업 육성까지 산업 전 주기를 포괄하는 정책 구조라는 평가다.
AI·에너지·반도체 중심 초광역 산업 전략
통합특별시는 향후 인공지능, 에너지, 반도체를 3대 핵심 산업 축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미래산업 거점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권의 AI 인프라와 인재 역량, 전남 서부권의 전력과 용수 자원, 전남 동부권의 산업 기반을 연결해 초광역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오상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은 “통합특별법은 지역의 흩어진 강점을 하나로 묶는 법적 기반”이라며 “그동안 광주는 AI 인프라와 인재, 전남은 에너지와 산업단지라는 강점이 있었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경쟁이 아닌 협력의 시대”라며 “초광역 전략을 통해 지역 산업의 시너지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기업 유치와 도시 실증, 시민 체감까지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기업이 들어오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시민이 실제로 AI를 경험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 “수도권 대응 경쟁력 확보 기대”
설명회에서는 산업 정책의 지속성과 전력 인프라 확보, 기업 유치 전략 등 현실적인 과제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광주테크노파크와 전남테크노파크, 전남기술지주 등 유관 기관들도 참여해 산업 협력 방안과 지원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초광역 통합 체계가 구축될 경우 수도권 중심 산업 구조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AI 실증 환경 확대와 반도체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산업 키우고 청년 머무는 도시 만들 것”
강기정 광주시장은 “첨단3지구 AI 집적단지 지정과 광주·전남을 잇는 AX 산업 메가클러스터 구축은 통합을 통해 가능해진 산업 구상”이라며 “통합을 계기로 산업을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늘려 청년들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산업계와 정책 비전을 공유한 자리로 평가된다. 향후 AI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세부 실행 전략과 기관 간 협력 체계 구축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광주와 전남의 통합 논의는 단순한 행정 통합을 넘어 지역 산업 전략을 다시 설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초광역 산업 전략이 실제 투자와 기업 유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법적 기반뿐 아니라 전력, 인재, 기업 지원 정책까지 현실적인 실행 계획이 함께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