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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건

서울시,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10곳 추가 선정…모노레일·엘리베이터 설치 확대

2단계 대상지 연내 설계 착수 목표…1단계 5곳, 4월부터 순차적으로 신속히 착공

 

서울시가 경사가 가파른 고지대 주거지역의 보행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 사업을 확대한다. 기존 1단계 사업에 이어 2단계 대상지 10곳을 추가 선정하며 본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서울은 전체 지형의 약 40%가 해발 40m 이상의 구릉지로 형성돼 있다. 여기에 고령자·장애인 등 이동약자 비율은 2023년 기준 전체 시민의 28.3%로,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이동에 제약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구조와 인구 특성을 동시에 고려한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생활밀착형 이동시설로 ‘일상 연결’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사업은 주거지와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공원, 생활편의시설 등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데 초점을 둔다. 지역 여건에 맞춰 엘리베이터, 모노레일 등 다양한 형태의 이동수단을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5월 1단계로 ▲광진구 중곡동 ▲강서구 화곡동 ▲관악구 봉천동 ▲종로구 숭인동 ▲중구 신당동 등 5곳을 선정한 바 있다.

 

이번 2단계 사업은 지난해 9월 시민 공모를 시작으로 자치구 검토, 현장 조사, 수요 분석을 거쳐 최종 대상지가 결정됐다. 총 55곳의 후보지 가운데 경사도 30% 이상의 급경사 계단 지역을 중심으로 생활 동선 개선 효과와 이용 수요를 종합 평가해 10곳이 선정됐다.

 

서대문 영천동, 모노레일로 독립문역~안산 둘레길 연결

특히 2단계 대상지 중 하나인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영천동(영천동 101-2 일대)은 대표적인 급경사 구간으로 꼽힌다.

 

이곳은 독립문역에서 안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약 127m, 평균 경사 31도의 계단이 위치한 지역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은 물론 둘레길 방문객까지 더해져 유동 인구가 많은 편이다.

 

서울시는 이 구간에 모노레일을 설치해 지하철역과 고지대 주거지를 연결하고, 동시에 도심 녹지 공간 접근성까지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주당 약 500명 수준인 둘레길 이용객도 접근성 개선 이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민 의견을 청취하며 세밀한 설계와 신속한 추진을 주문했다.

 

강북·서남권 10곳 선정…연내 행정절차 마무리

2단계 사업 대상지는 ▲구로구 고척동 ▲동작구 사당동 ▲금천구 시흥동 ▲마포구 신공덕동 ▲성동구 옥수동 ▲용산구 청암동 ▲종로구 무악동 ▲성북구 하월곡동 ▲관악구 봉천동 ▲서대문구 영천동 등 총 10곳이다.

 

이들 지역에는 수직형·경사형·복합형(수직+경사) 엘리베이터 등이 지역 특성에 맞춰 도입된다. 초등학교,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접근성을 높여 이동약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인프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2단계 사업에 총 400억 원을 투입해 연내 기본계획 수립과 투자심사를 마친 뒤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1단계 대상지 5곳은 설계 완료 후 오는 4월부터 순차적으로 공사에 들어간다.

 

최종 100곳까지 확대 추진

서울시는 상대적으로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고 구릉지가 많은 강북권과 서남권을 중심으로 이동 편의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시민 수요와 지역 여건을 반영해 대상지를 지속 발굴, 최종적으로 100곳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시민의 불편을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며 “계단과 경사로 인해 일상의 기회를 잃는 일이 없도록 ‘이동이 편리한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지대는 서울의 오랜 지형적 특성이지만, 이동 불편까지 숙명일 필요는 없다. 이번 사업이 단순한 시설 설치를 넘어, 고령화 시대에 걸맞은 ‘보행 복지’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해본다.

[비즈데일리 이성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