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정부와 재계의 ‘지방 투자 300조 원’ 계획에 발맞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구미시를 공식 제안했다.
이철우 지사는 11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글로벌 초격차를 완성할 팹(Fab)의 최적지는 이미 준비된 구미”라며 전략적 투자 유치 구상을 밝혔다.
이번 제안은 지난 2월 4일 이재명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 간담회에서 언급된 향후 5년간 300조 원 규모의 지방 투자 계획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전력·용수·부지 완비”…구미 경쟁력 부각
경북도는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전력·용수 부족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구미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의 전력 자립도는 228%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간 약 5만6천 GWh의 여유 전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규모 반도체 팹이 추가로 가동돼도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낙동강 수계를 기반으로 공업용수와 폐수 처리 여력도 충분하며, 대구경북신공항과 10km 이내에 위치한 약 200만 평 규모 부지는 글로벌 물류 접근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췄다.
구미는 이미 반도체 소재·부품과 방산 산업이 집적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기업이 즉시 투자에 착수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도 내세웠다.
포항·영주 국가산단도 투자 요청
경북도는 구미뿐 아니라 포항시와 영주시 국가산업단지에 대한 투자도 적극 요청했다.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은 약 608만㎡ 규모로, 이차전지·수소연료전지·첨단 신소재·AI 산업 거점으로 성장 중이다. 임대 산단 운영과 대규모 산업 용지를 기반으로 기업의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단은 베어링·경량소재 중심의 소재·부품 클러스터로 특화돼 있으며, 전문 인력 양성과 지역특화형 비자 지원 등을 통해 인적 인프라를 강화했다.
“지방 성장축 구축”…행정·재정 역량 총동원
경북도는 입지 제공을 넘어 전력·용수·인허가·인력 양성까지 기업이 투자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 지원을 총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새로운 성장축을 구축하려는 정부 기조에 발맞춰, 구미 반도체 팹 유치가 에너지 구조 전환과 국가 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해결할 해법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철우 지사는 “반도체 초격차 확보와 국가 균형발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기업의 투자 결단이 이뤄진다면 지방 투자 300조 시대의 성공 모델을 경북이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도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가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은 입지 경쟁을 넘어 국가 전략의 문제다. 구미가 제시한 ‘준비된 인프라’가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 지방 투자 300조 시대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