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의 회복 흐름을 일시적 반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공개 토론의 장이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민과 직접 소통하며 향후 경제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
제주도와 제주상공회의소는 9일 오후 한라컨벤션센터에서 ‘2026년 제주경제 발전을 위한 도민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 상공인·도민 250여 명 참여…현장 목소리 집중
이날 토론회에는 지역 상공인과 도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는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경제 토크쇼, 도민과의 자유로운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양문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개회사에서 “산업 환경 변화와 기후위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제주 경제의 구조와 방향을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며 “전문가 분석과 현장의 목소리가 결합된 실질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회복 조짐은 분명…그러나 체감 과제는 여전”
기조발언에 나선 오영훈 제주지사는 최근 제주경제의 회복 흐름을 구체적 지표로 설명했다. 오 지사는 “1월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 3억 달러를 달성했다”며 “미국산 만다린 수입 우려에 대응한 수급 조절 정책도 가격 안정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건설 경기 침체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신산업 전환 과정에서 기존 산업 종사자들의 불안감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자로서 송구하다”고 말했다.
■ 향후 5년, 신산업 안착이 관건
이날 발제를 맡은 제주연구원 유영봉 원장은 ‘제주경제 현황 진단과 향후 5년 발전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유 원장은 “제주는 코로나 위기를 비교적 빠르게 극복하며 우주·에너지·디지털 농업·물류 등 신산업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5년은 이들 산업을 안착시키고 생태계를 확산시키는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농업·관광·우주·에너지…제주 미래산업 청사진
이어진 경제 토크쇼에서는 농업, 관광, 우주산업,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이 제주경제의 중장기 해법을 제시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한 농업 구조 전환, 체류형 관광으로의 패러다임 변화, 우주산업 밸류체인 구축, 분산에너지 기반의 에너지 전환 전략 등이 주요 논점으로 다뤄졌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제주의 강점을 살린 융복합 전략과 데이터·디지털 기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도민과의 대화…현실적 질문 쏟아져
‘도민과의 대화’ 시간에는 중소기업 자금난, 관광 접근성, 전국체전 준비 등 현실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요식업 종사자는 경영안정자금 개선을 요청했고, 관광업 종사자는 항공·크루즈 노선 확대 계획을 질의했다. 또 전국체전을 제주 성장의 계기로 삼을 방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오영훈 지사는 “경영안정자금은 3월부터 연장 및 분할 상환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손질할 계획”이라며 “항공 노선 확대와 함께 전국체전은 로봇·NF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체전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도민 공감 없는 비전은 성공할 수 없다”
오 지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우주·에너지 산업과 관광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면서 도민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느꼈다”며 “제주의 미래 비전도 도민의 공감과 참여 없이는 실현될 수 없는 만큼, 체감 가능한 정책으로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회복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이 느끼는 체감도다. 이번 토론회가 단발성 의견 수렴에 그치지 않고, 제주 경제 구조를 바꾸는 실질적 정책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