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한잠사회와 협력해 국내산 누에 분말의 일본 수출을 다시 성사시키며 양잠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농촌진흥청은 1995년 누에 분말의 혈당 강하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한 이후, 고치 생산에 머물렀던 전통 양잠산업을 기능성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일본에서 기능성표시식품 제도가 본격 시행된 2015년 이후, 일본 지사를 중심으로 국내 농산물의 기능성 인정과 수출 확대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왔다. 이번 수출 재개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서 추진됐다.
세 기관은 누에 분말의 기능성, 원료 안전성, 시장성을 종합 검토한 뒤 일본 기능성표시식품 제도에 적합한 품목으로 누에 분말을 선정하고, 행정·기술적 지원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대한잠사회는 일본 제약회사와 함께 aT 수출 지원사업에 참여해 일본 현지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에 대응하고, 기능성 자료와 관련 서류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 결과 지난해 1월, 누에 분말은 일본에서 ‘식후 혈당치 상승 억제’ 기능성을 공식 인정받아 기능성표시식품으로 등록됐다. 이를 계기로 일본 제약회사는 국내산 누에 분말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을 수입·유통하기로 결정했다.
첫 수출 물량은 2월 4일 선적된 6,700박스 규모로, 약 3,000만 원 상당이다. 해당 물량은 2월 6일 일본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남정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장은 “이번 성과는 국가 연구기관의 연구 성과와 공기업의 수출 지원, 생산자 단체의 현장 실행력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강화해 양잠 산물의 연구–산업–수출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그린바이오산업 6대 분야 중 하나인 곤충산업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산 누에 분말은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일반식품 형태로 총 22.7톤, 약 22억 7천만 원 규모가 수출된 바 있다. 이후 원료 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이 중단됐으나, 이번 기능성표시식품 인정을 계기로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으로서 경쟁력을 다시 확보하게 됐다.
전통 산업의 생존 해법은 ‘기능성’과 ‘신뢰’다. 누에 분말 수출 재개는 연구 성과가 시장으로 연결될 때 농업도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즈데일리 이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