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에서 생활하던 상경 청년은 이사비와 부동산 중개보수 지원으로 서울 정착의 첫 관문을 넘었고, 입시 실패 이후 고립 생활을 이어가던 또 다른 청년은 청년인생설계학교를 통해 이제는 같은 처지의 청년을 돕는 멘토로 성장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사회배려청년 우대 선발 제도’**가 있다. 서울시는 경제적·사회적 이유로 정책 접근이 어려운 청년을 우선 포착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청년 정책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다.
■ 사회배려청년 3,328명과의 동행…정책 체감도 높였다
서울시는 2025년 한 해 동안 청년 부동산 중개보수·이사비 지원, 청년 마음건강 지원 등 10개 주요 청년정책에서 사회배려청년 3,328명(전체 참여자의 3.15%)을 우선 선발해 지원했다. 전세사기 피해자, 가족돌봄청년, 고립·은둔 청년 등 사회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정책 지원망 안으로 적극 포용한 것이 핵심이다.
■ 전세사기 피해자까지…주거 부담 선제 지원
대표 정책은 청년 부동산 중개보수 및 이사비 지원사업이다. 서울시는 2025년부터 전세사기 피해 청년, 가족돌봄청년, 청소년 부모를 우선 지원 대상에 추가했고, 자립준비청년 기준도 보호 종료 후 5년에서 만 39세까지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전세사기 피해자 33명을 포함해 반지하·옥탑방·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주거취약 청년 등 1,057명의 사회배려청년이 우선 지원을 받았다. 해당 사업은 19~39세 무주택 청년을 대상으로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를 최대 40만 원까지 생애 1회 실비 지원하는 제도로, 2022년 서울시가 전국 광역 지자체 최초로 도입했다.
■ 마음건강 패스트트랙…고립 청년 조기 지원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도 사회배려청년 중심으로 진화했다. 지난해부터 고립·은둔 청년, 자립준비청년 등을 조기에 발굴해 별도 신청 없이 바로 상담으로 연계하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541명의 사회배려청년이 신속하게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시는 서울청년기지개센터, 서울시복지재단, 영플러스서울, 대학 상담센터 등 10개 기관과 협력해 대상자를 발굴하고 맞춤형 심리 지원을 제공했다.
■ 인생설계·수당·봉사까지…성장 사다리 연결
청년인생설계학교는 2025년 사회배려청년 550명에게 우선 지원됐다. 고립·은둔 청년과 ‘쉬었음’ 청년 등 196명을 대상으로는 방문형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해 맞춤 지원을 강화했다.
또한 청년수당에서는 저소득 단기근로청년 등 689명의 사회배려청년이 우선 선발돼 최대 6개월간 활동 지원금과 성장 프로그램을 지원받았다.
이 과정에서 성장한 청년들은 다시 사회에 기여하는 주체로 나섰다. 서울시 청년 해외봉사단은 선발 인원의 50% 이상을 사회배려청년과 시정 기여자로 구성해, 지난해 우즈베키스탄과 라오스에서 92명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 “지원받는 청년에서, 돕는 청년으로”
정책 참여를 통해 삶의 전환점을 맞은 청년들은 멘토와 정책 파트너로 성장하고 있다. 고립 생활을 겪었던 한 청년은 청년인생설계학교 참여 후 또 다른 고립·은둔 청년을 돕는 멘토로 활동 중이며, 자립준비·장애 청년 등 30여 명은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직접 정책을 제안하며 시정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사회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이 필요한 지원을 먼저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해 왔다”며 “앞으로도 어떤 상황에서도 청년이 성장을 포기하지 않도록 ‘청년 성장 특별시 서울’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년 정책의 진짜 성과는 숫자가 아니라 변화의 이야기에서 드러난다. 서울시의 사회배려청년 우대 정책이 ‘도움’에서 ‘도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이성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