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래차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자율주행과 전기·수소차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R&D)과 산업 기반 강화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자동차 산업의 체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 자동차 R&D·기반구축에 4,645억 원 투입
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 자동차 분야 R&D 및 기반구축 사업에 총 4,645억 원을 투자한다고 2월 6일 공고했다.
우리 자동차 산업은 2025년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도 수출 72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년 연속 7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출 성과를 이어가고 있지만,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와 AI·자율주행 기술 가속, 친환경 규제 강화로 기술·가격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 자율주행 R&D 3,827억 원…AI 기반 기술 전환 가속
산업부는 올해 자율주행과 전기·수소차 핵심기술 R&D에 총 3,827억 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1,044억 원은 44개 신규 과제에 지원된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꼽히는 자율주행 분야에는 495억 원 규모로 14개(세부 34개) 신규 과제를 선정했다. 기존 ‘룰베이스’ 방식에서 E2E(End-to-End)-AI 자율주행으로 기술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산업부는 ‘AI 미래차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비정형 주행환경에서도 인지가 가능한 멀티모달 기반 E2E-AI 기술 ▲국가표준 기반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시스템 개발·실증 ▲오픈소스 기반 AI-SDV 플랫폼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등을 중점 지원해 자율주행 기술 자립과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 전기·수소차 핵심기술에도 548억 원 지원
전기·수소차 분야에는 548억 원 규모로 30개 신규 과제가 지원된다.
주요 내용은 ▲질화갈륨(GaN) 기반 고집적 전력변환시스템 ▲차체 일체형 배터리시스템(CTC, Cell to Chassis) ▲주행거리 1,500km 이상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구동시스템 등이다.
또한 승용차 대비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상용차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액체수소 저장시스템을 적용한 대형 수소트럭 ▲수소엔진 기반 상용차 ▲상용차용 하중 분산 구동기(액추에이터) 국산화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 ‘수요연계형’ 실증·사업화 본격화
올해는 연구성과를 실제 시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수요연계 기술개발’**에도 힘을 싣는다. 산업부는 2개 과제에 70억 원을 투입해 실증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지방정부와 지역 기업이 공동으로 과제를 기획하는 자유공모 방식으로 추진되며, 연구 성과물은 지방정부의 공공 차량 수요를 활용해 실증하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 부품기업 밀착 지원…기반구축 818억 원
R&D와 함께 산업 기반 강화에도 818억 원이 투입된다.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전략’에 따라 지역 거점별 특화 전략을 반영해, 올해 신규 7개 기반구축 사업에 116억 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중소·중견 부품기업의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 신규 과제 신청은 온라인으로
이번에 공고된 신규 과제 가운데 R&D 사업은 산업기술 R&D 연구자 지원 시스템, 기반구축 사업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누리집을 통해 세부 내용과 신청 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은 이제 ‘제조 경쟁’을 넘어 AI·소프트웨어 중심 산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투자가 기술 자립과 상용화로 이어진다면, 한국 자동차 산업은 친환경·자율주행 시대의 주도권을 한층 더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