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영유아 건강관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한발 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 방문 건강관리 대상을 **‘100인 미만 전체 어린이집’**으로 전면 확대하며, 소규모 시설까지 공공이 직접 책임지는 건강관리 체계를 완성한다.
■ 50인 미만에서 100인 미만까지…대상 ‘전면 확대’
서울특별시는 그동안 50인 미만 어린이집에 한해 제공하던 방문 건강관리 서비스를 2026년부터 100인 미만 모든 어린이집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 3,753개 어린이집에서 영유아들이 정기적인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법적으로 간호사 배치 의무가 없는 소규모 어린이집까지 공공이 직접 건강을 살피는 구조로, ‘서울형 영유아 건강관리 공공모델’이 사실상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 병원 가기 전 단계에서 ‘조기 발견’
어린이집 방문 건강관리 서비스는 전문 간호사가 정기적으로 시설을 찾아가 영유아의 신체·발달 상태를 살피고,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의료기관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병원 방문 이전 단계에서 전문적인 관찰과 상담이 이뤄져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부모·보육교사·의료기관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 현장의 부담을 덜어준다.
■ 숫자로 입증된 성과…현장 만족도 90% 이상
서울시는 2025년 한 해 동안 50인 이하 어린이집을 연 6회 정기 방문하고, 51~99인 어린이집은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신체사정 15만6,677건 ▲건강문제 조기 발견 3,721건 ▲전문기관 연계 1,059건 ▲발달사정 3만7,908건 ▲발달의심 조기 발견 803건 등의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보육교사와 학부모 대상 교육·상담도 3만2,165회 진행되며 현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2023~2024년 만족도 조사에서는 **90% 이상이 ‘만족’**이라고 응답해 정책 체감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 방문간호사 최대 47명까지 증원
본 사업은 서울특별시간호사회에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되며, 간호사 채용부터 배치·교육·현장 지원까지 일괄 관리된다.
현재 29명의 방문간호사가 활동 중이며, 대상 확대에 맞춰 최대 47명까지 단계적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모든 간호사는 영유아 건강관리 전문 직무교육을 매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 법의 사각지대 메운 ‘선제적 공공 책임’
현행 법령상 간호사 배치는 100인 이상 어린이집에만 의무화돼 있다. 서울시는 이 기준 아래 놓인 100인 미만 어린이집의 건강관리 공백을 공공이 책임지는 구조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왔다.
이번 전면 확대는 그간의 운영 성과를 토대로 한 정책적 결실로, 서울시는 앞으로도 인력·교육·운영체계를 지속 보완해 모델의 완성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 “가장 가까운 곳에서 미리 살핀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아이의 건강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미리 살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이번 확대를 통해 서울의 모든 어린이집 영유아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영유아 건강관리는 사후 치료보다 조기 발견이 핵심이다. 서울시의 이번 결정은 법적 의무의 범위를 넘어, 공공이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이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이성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