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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치킨·베이커리 앞세운 K-외식, 56개국 4,600개 매장 돌파

동남아 넘어 미국·유럽까지, 한류 열풍 타고 진출 국가 다변화

 

대한민국 외식 브랜드들이 한류 열풍을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현지에서 매출과 매장 수를 동시에 늘리며 K-푸드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 56개국 4,644개 매장…K-외식 글로벌 안착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25년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외식기업들은 전 세계 56개국에 진출해 총 4,64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외 진출 기업 수와 브랜드 수는 다소 줄었지만, 진출 국가는 확대되며 글로벌 외연은 오히려 넓어졌다. 해외 매장 수는 2020년 3,722개에서 2025년 4,644개로 약 24.8% 증가해, 양보다 질 중심의 성장 흐름이 뚜렷해졌다.

 

■ 치킨·베이커리 양대 축…해외 매장 64% 차지

업종별로는 치킨전문점과 제과점업이 여전히 K-외식의 핵심 축으로 자리했다. 치킨 매장은 1,809개, 제과점은 1,182개로 전체 해외 매장의 약 64%를 차지했다. 한식 음식점업은 550개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비중은 소폭 낮아졌다.


이는 과거 중국·동남아 중심의 양적 확장에서 벗어나, 치킨과 베이커리를 앞세워 외식 선진국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질적 성장기’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 중국에서 미국으로…주력 시장의 이동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력 시장의 교체다. 2020년 1,368개로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2025년 830개로 감소한 반면, 미국은 1,106개 매장을 확보하며 K-외식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BBQ**와 **본촌치킨**이 K-치킨 붐을 주도했고, 파리바게뜨, **뚜레쥬르**가 전국 단위 매장망을 구축하며 ‘K-베이커리 벨트’를 형성했다.

 

■ 일본·베트남…한류 소비의 일상화

일본에서는 과거 교민 중심 소비에서 벗어나, MZ세대를 중심으로 치킨과 K-디저트가 확산되며 ‘4차 한류’의 핵심 외식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 특성상 안착 이후 안정적 수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도 높다.

 

베트남 역시 2020년 대비 매장 수가 37.2% 증가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롯데리아와 두끼 떡볶이는 K-버거, K-분식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정착시키며 업종 다변화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 “식재료·규제 장벽” 과제…정부 지원 강화

글로벌 확장이 가속화되면서 운영상의 어려움도 드러났다. 기업들은 해외 매장 운영의 가장 큰 애로로 식재료 수급 문제와 현지 법·제도 장벽을 지목했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 역시 법률·세무·위생 규제에 대한 전문 자문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진출 단계별 맞춤형 지원, 외식기업과 식자재 수출을 연계한 패키지 지원, 국가·권역별 외식시장 정보 제공을 확대해 K-외식의 안정적 정착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 “K-외식, 산업 경쟁력의 한 축”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은 단순한 매장 확대가 아니라 한식문화와 식품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축”이라며 “현장 수요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지원으로 K-외식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K-외식은 이제 ‘한류 덕분에 팔리는 음식’에서 현지 시장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매장 수 확대보다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 구조인 만큼, 민간의 실행력과 정부의 정교한 지원이 함께 맞물릴 때 진정한 글로벌 정착이 가능할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