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지속되는 양파 도매가격 약세에 대응해 비축물량 수출과 소비촉진 등 선제적 수급관리 대책을 가동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산 양파의 산지 거래 부진이 이어질 경우 가격 회복과 수급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 저장양파 재고 증가로 가격 약세 지속
통상 저장양파는 햇양파 출하 전인 1∼3월 사이 도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양파 재고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상황이 다르다.
정부 비축물량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1.5%, 포함할 경우 8.7% 증가(2025년 12월 기준)했으며, 여기에 수요 감소와 품질 저하 물량 출하 등이 겹치며 도매가격이 전·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2~3월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산지 포전거래(밭떼기 거래)와 향후 햇양파 수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 관계기관 합동 ‘양파 수급점검 회의’ 개최
농식품부는 지난 1월 28일과 2월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협, 유통법인, 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양파 수급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정부 비축물량이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소비 촉진 방안 △도매시장 선별 강화 △수입산 양파 관리 강화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 비축물량 25천톤 중 15천톤 수출… 가격 하락 방지
정부는 수매 비축물량 25천톤 중 15천톤을 시장격리 차원에서 수출하기로 했다. 주요 수출국은 베트남,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등이다.
남은 9.6천톤은 3월 하순 이후 햇양파 출하 시 가격 급등 등 수급 불안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방출한다는 방침이다.
■ 소비촉진 및 품질관리 강화
농식품부는 양파 소비 확대를 위해 대형마트, 중소형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최대 40% 할인 지원 행사를 진행한다. 3월에는 농협경제지주 및 자조금 단체와 연계한 국산 양파 홍보 캠페인과 추가 할인행사도 추진한다.
아울러 도매시장 상장 양파의 품질 선별 기준을 강화해 저장 상태가 불량하거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의 무분별한 출하를 차단할 계획이다. 이는 농협과 생산자단체 간 유통협약을 통해 시장 내 가격 하락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 수입산 양파 불법 유통 차단
정부는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협조해 3월 조생종 양파 출하 전까지 수입산 양파의 불법 통관 및 잔류농약 검사 강화에 나선다. 불법 수입품이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리·감독 체계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 “단기 대응 넘어 연중 수급 안정 추진”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번 양파 수급관리 대책은 단기 가격 안정뿐 아니라 올해 전체 양파 수급 안정을 위한 선제 조치”라며 “도매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더라도 산지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생산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양파값 하락은 농가의 수익 구조를 직격한다. 정부의 선제적 수급 대응이 시의적절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생산 과잉 구조 개선과 소비기반 확대가 병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