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농축산물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품목에서는 소비자 체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지수 분석 결과, 농축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 농산물 0.9% 상승…쌀·사과·수입과일은 변수
농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0.9% 상승하며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수확기 산지가격이 높았던 쌀과 생산량이 줄어든 사과, 그리고 수출국 작황 부진의 영향을 받은 수입과일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1월 23일 시장격리물량 10만 톤 시행을 보류하는 대신, 가공용 쌀 6만 톤 추가 공급과 함께 벼 매입자금 지원 산지유통업체의 매입 의무 기준을 150%에서 120%로 완화하는 수급 안정 대책을 시행 중이다. 쌀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 대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 사과는 ‘체감가 상승’…설 공급 물량 대폭 확대
설 성수품인 사과는 대과 비중 감소로 소비자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국 공영도매시장 기준 1월 사과 평균 가격은 크기·품위별로 보면 전년 대비 12.4%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농식품부 설명이다.
정부는 설 성수기 출하 물량이 본격화되면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고, 계약재배·지정출하 물량 등 설 사과 공급량을 평시 대비 7.5배(2만6,500톤) 확대한다. 아울러 사과·배 중소과와 대체과일(샤인머스캣, 만감류) 선물세트에 대한 할인지원도 10만 개에서 20만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 수입과일 할당관세 적용…축산물은 4.1% 상승
필리핀 등 주요 수출국의 작황 부진과 고환율 영향으로 일부 수입과일 가격도 상승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바나나·망고·파인애플 등 수입과일 3종에 할당관세를 30%에서 5%로 인하하는 조치를 추진 중이며, 2월 중순 이후 시중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 안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축산물은 사육 마릿수 감소와 가축전염병 확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1% 상승했다. 한우는 출하 물량 감소로 가격이 올랐고, 돼지는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출하가 지연되며 소폭 상승했다. 닭고기와 계란도 고병원성 AI 발생과 설 대비 물량 확보 영향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공급 확대·할인 병행…가공식품·외식은 2%대
농식품부는 설을 앞두고 농협 계통 출하 확대, 도축장 주말 운영 등을 통해 축산물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계란은 신선란 수입과 계란가공품 할당관세 적용으로 수입 물량을 확대하고, 농축산물 할인지원과 자조금을 활용한 납품가 지원으로 소비자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2.8%, 2.9% 상승했지만, 원재료·환율·인건비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가격 인상 자제 노력으로 전체 물가는 2%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 “설 성수품 1.7배 공급…할인 총력”
박정훈 박정훈은 “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설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설 성수품을 평시보다 1.7배 확대 공급하고, 생산자단체와 함께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추진해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품목 수급과 가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비축·계약 물량 확보와 유통구조 개선을 병행해 농축산물 수급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설 밥상 물가는 ‘안정’이라는 수치보다 체감이 중요하다. 공급 확대와 할인 정책이 실제 장바구니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지, 향후 축산물 가격 관리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