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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시장부터 한우까지…길용우가 풀어낸 홍천의 맛과 인생

 

이번 주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꽃중년의 정석’ 배우 길용우가 산과 강이 어우러진 드넓은 도시 홍천을 찾아 특별한 미식 여정을 떠난다.

 

이날 길용우는 데뷔 50년 만에 처음으로 ‘셀프캠’에 도전하며 색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홍천 오일장에서 촬영을 시작한 그는 처음엔 어색해하는 듯했지만, 큐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특유의 넉살과 친화력을 발휘하며 현장 분위기를 단숨에 장악한다. 시장 곳곳을 누비며 별미 간식을 맛보고, 상인들이 건네는 따뜻한 생강차 한 잔에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훈훈함을 더한다. 가는 곳마다 “핸섬하다”라는 찬사가 쏟아지자, 길용우는 어느새 시장 인파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길MC’로 거듭난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길용우의 50년 연기 인생을 아우르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된다. 시청률 50%에 육박했던 전설의 드라마 ‘사모곡’을 회상하며 그는 “당시 17살이었던 김혜수를 매일 업고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다 허리를 다쳤다”는 웃지 못할(?) 사연을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낸다. 최근 연극 ‘햄릿’에서 탐욕스러운 악역 ‘클로디어스’를 연기했던 그는 식객 앞에서 즉석 악인 눈빛 연기를 선보이며 베테랑의 아우라를 뽐낸다. 그러면서도 “연기는 할수록 더 어렵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꼭 도전하고 싶은 배역으로 ‘베니스의 상인’ 속 ‘샤일록’을 꼽으며 여전한 연기 열정을 드러낸다.

 

미식가 길용우의 반전 가득한 한우구이 퍼포먼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 정육식당에서 한우 1+ 등급 등심, 채끝, 제비추리를 100g당 만 원대라는 가격에 접한 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직접 불판을 맡아 고기 굽기에 나섰지만, 화려한 집게질과 달리 불길에 고기가 그을리는 돌발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마저도 그의 큰 그림이었을까. 겉은 바삭하고 속은 고소한 반전의 맛에 식객의 “바로 이거여”라는 감탄이 터져 나오며 현장은 웃음으로 물든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