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로컬크리에이터를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대규모 육성 정책을 본격 가동한다. 제주는 제도적 기반을 넘어 투자·판로·글로벌 진출까지 연결되는 실질 지원 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에 29억 원 투입
제주도는 14일 ‘제주특별자치도 로컬크리에이터 운영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2026년 총 29억 3,100만 원 규모의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전담 부서 신설과 관련 조례 제정을 통해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 ‘발굴–투자–확산’ 3단계 전략
제주도는 ▲유망 기업 발굴 ▲투자 연계 ▲네트워킹·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3단계 성장 전략을 통해 지역 전반에 로컬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우선 **‘스타크리에이터 육성 사업’(8억 2,000만 원)**을 통해 로컬 생태계를 이끌 앵커기업을 육성한다.
공개 선발을 통해 글로벌 확장 가능 기업과 지역 상생 기여 기업 등 총 9개 사를 3월 중 선정할 예정이다.
선발 과정과 기업 성장 스토리는 영상 콘텐츠로 제작돼 도민과 공유되며, 선정 기업에는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이 제공된다.
글로벌 진출 기업에는 해외 인증, 현지 투자 유치, 유통 채널 입점을, 지역 상생 기업에는 협업 모델 기획과 브랜드 리뉴얼 등을 지원한다.
■ 50억 원 규모 전용펀드 조성
유망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위해 총 50억 원 규모의 로컬크리에이터 전용펀드도 조성된다.
정부 모태펀드와 민간 투자를 연계해 상반기 중 운용사를 선정하고, 제주도가 10억 원을 출자해 7월부터 본격 운용에 들어간다.
이 펀드는 도 출자액의 2배 이상을 제주 본사 기업이나 이전 예정 기업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운용되며, 기존 지분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중심 투자 구조를 도입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지속적인 사업 확장 자금을 지원한다.
■ 판로·네트워크까지 전방위 지원
제주도는 성장 기업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판로 개척과 생태계 확산에도 힘을 쏟는다.
대형 유통 브랜드와 협업해 한정 제품 생산과 온·오프라인 판매처 입점을 지원하고, 약 20개 사를 대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연계해 초기 자금 조달도 돕는다.
또한 마을 단위 **‘로컬수다회’**를 통해 지역별 특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오는 11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타 지자체가 함께하는 ‘(가칭)크리에이터 페스타’를 제주에서 개최해 전국 단위 네트워킹을 강화할 계획이다.
■ 민간 중심 운영위원회 출범
이날 공식 출범한 운영위원회는 조례에 근거한 민간 자문기구로, 로컬 전문가·유관기관·현장 로컬크리에이터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향후 로컬크리에이터 정책과 지원사업에 대한 평가·자문 역할을 수행하며, 임기는 2년이다.
■ “제주를 로컬크리에이터 산업 허브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개별적인 성공 사례를 넘어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로컬 창업 생태계로 확장할 단계”라며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축이자, 제주 관광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는 인구 대비 로컬크리에이터 수가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관광객 증가와 기업 유입 확대 등 2026년은 생태계 도약의 최적기”라며 “전용펀드와 스타크리에이터 육성을 통해 로컬의 가치가 투자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고, 제주를 대한민국 로컬크리에이터 산업의 허브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로컬의 가치를 ‘소규모 창업’에 머물게 하지 않고 투자와 산업으로 연결하려는 제주도의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제 관건은 예산 집행 속도와 성과의 지역 환원이다. 로컬이 곧 경제가 되는 제주형 창업 모델이 실제 성공 사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