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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박서준 “우리의 시절에 항복한다”… ‘경도를 기다리며’ 최종회 여운

 

박서준과 원지안이 끝내 서로를 향한 마음을 놓지 않았다. 숱한 엇갈림 끝에 다시 손을 잡은 두 사람의 선택은 뭉클한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셨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 최종회에서는 이경도(박서준 분)와 서지우(원지안 분)가 돌고 돌아 또 한 번 서로를 선택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수도권과 전국 모두 4.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조용하지만 단단한 마무리를 완성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최종회에서 이경도는 안다혜(고보결 분)로부터 전해 들은 단서를 바탕으로 서지우의 형부 강민우(김우형 분)의 범죄 정황을 집요하게 추적했다. 동료들과 함께 모은 증거는 기사로 세상에 공개됐고, 강민우는 결국 구속되며 자림 어패럴 매각 시도 역시 막을 내렸다. 이로써 서지우와 서지연(이엘 분) 자매는 회사를 지켜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진 이후에도 이경도와 서지우의 마음은 쉽게 닿지 않았다. 서로를 여전히 사랑했지만, 세상의 시선과 현실의 벽은 두 사람을 다시 멀어지게 했다. 결국 이경도는 모든 감정을 뒤로한 채 해외로 긴 휴가를 떠났고,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흐른 뒤 서지우는 자림 어패럴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이경도는 두 사람의 추억이 남아 있는 스페인 말라가에서 홀로 일상을 이어갔다. 수없이 엇갈렸던 과거처럼 또다시 스쳐 지나가던 두 사람은 지리멸렬 동아리 선배 차우식(강기둥 분)의 부고 소식으로 한국에서 재회하게 됐다.

 

그리고 이별의 종착지처럼 보였던 공항에서, 서지우는 끝내 이경도의 앞을 가로막았다. “경도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서지우의 고백에 이경도는 결국 발걸음을 멈췄다. “나는 결국 우리의 시절에 항복한다”는 이경도의 말은 오랜 그리움의 무게를 담아내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풋풋했던 대학 시절부터 어른이 된 현재까지, 늘 서로를 향해 있었던 두 사람의 사랑을 차분하게 그려내며 공감을 자아냈다. 감성적인 영상미와 절제된 연출, 서사를 배가시킨 OST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올겨울 안방극장에 잔잔한 온기를 남겼다.

 

특히 한없이 평범하지만 다정한 이경도를 섬세하게 표현한 박서준, 거침없는 겉모습 뒤 외로움을 품은 서지우를 입체적으로 그려낸 **원지안**의 호연은 로맨스의 설득력을 단단히 뒷받침했다.

 

첫사랑의 기억처럼 지리멸렬하지만 그래서 더 진했던 이야기. ‘경도를 기다리며’는 누구에게나 남아 있는 사랑의 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애틋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사랑은 늘 타이밍을 놓치지만, 마음까지 잃지는 않는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그 단순한 진실을 가장 정직한 방식으로 보여준 드라마였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