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에서 추진 중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및 일반산업단지를 새만금 등 지방으로 이전하자는 일부 주장에 대해, 용인 시민사회가 “나라의 미래를 흔드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시민들과 각 단체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국가 프로젝트를 뒤집는 것은 반도체 산업 전반과 국가 경쟁력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정부와 경기도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 30여 개 단체·시민 1000여 명 참여…연쇄 기자회견
용인에서는 지난 5일 용인특례시 범시민연대를 시작으로, 7일 (사)용인시아파트연합회·용인특례시 여성단체연합·용인미래걷기운동본부, 8일 처인시민연대·용인특례시 시민연합회까지 30여 개 단체와 시민 1000여 명이 잇따라 반도체 산단 이전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용인 반도체 산단 이전 논란은 국가 정책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대한민국 전략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비민주적 행태”라며 “프로젝트가 흔들릴 경우 경기남부 반도체 생태계는 물론 국가 경제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선거 앞두고 국가 프로젝트 정치화…혼란 키워”
시민단체들은 일부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선거를 앞두고 국가적 프로젝트를 정치적 이슈로 악용해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대통령과 침묵하고 있는 경기도는 더 이상의 혼선을 막기 위해 공식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미 착공·보상 진행…이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단체들은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처인구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의 경우 SK하이닉스의 첫 번째 팹(Fab)이 착공됐고, 산단 조성 공정률은 70%를 넘긴 상태다.
또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각종 영향평가를 거쳐 2024년 말 정부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토지 보상도 20% 이상 진행됐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산업시설용지 분양 계약까지 체결한 만큼, 이전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 전력 수급도 “단계적 로드맵으로 해결 중”
전력 공급 문제에 대해서도 시민단체들은 반박했다.
이들은 “산단 내 3GW 규모 LNG 발전소를 통한 초기 전력 자립, 동해안 원전과 호남 재생에너지를 잇는 HVDC 전력 고속도로 구축, 한국전력과 관계부처의 중장기 전력 로드맵이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전력이 부족하다면 산단을 옮길 게 아니라 정부와 국회가 책임지고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상일 시장 “시민과 함께 용인·국가 미래 지킬 것”
이날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시민들과 힘과 지혜를 모아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가 흔들림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용인과 나라의 미래를 걱정해 목소리를 내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무책임한 주장에 흔들리지 않고, 이미 확정된 계획에 따라 반도체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의 발언으로 혼란이 커졌지만 대통령실과 총리실이 방관하고 있다”며 “대통령이나 총리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 논란을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용인 반도체 산단은 지역 개발 사업을 넘어 국가 산업 전략의 핵심 축이다. 이미 수년간의 행정 절차와 막대한 투자가 진행된 상황에서 이전론을 꺼내는 것은 갈등만 키울 뿐이다. 정치가 아닌 국익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