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7 (수)

  • 맑음동두천 0.4℃
  • 구름조금강릉 5.5℃
  • 맑음서울 0.8℃
  • 흐림대전 2.1℃
  • 맑음대구 1.9℃
  • 맑음울산 6.6℃
  • 구름조금광주 2.0℃
  • 맑음부산 6.2℃
  • 맑음고창 3.1℃
  • 연무제주 9.1℃
  • 맑음강화 -0.5℃
  • 흐림보은 1.5℃
  • 구름많음금산 3.2℃
  • 구름많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5.2℃
  • 맑음거제 6.3℃
기상청 제공

문화/연예

“나를 생각해 주세요” 제1회 팬지문학상 수상작 전시회 개최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제1회 팬지문학상 수상작품 전시회–나를 생각해 주세요’**가 오는 1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정독도서관 옆 갤러리 단정에서 열린다.

 

■ 팬지꽃처럼 ‘생각’을 전하는 문학의 장

전시 제목 *‘나를 생각해 주세요’*는 팬지(Pansy)의 꽃말에서 영감을 받았다. 팬지의 어원인 ‘팡세(Pensées)’는 프랑스어로 ‘생각’을 뜻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문학 전시를 넘어, 삶의 경계에 선 이들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과정을 담은 뜻깊은 자리다.

 

■ 교정시설·노숙인시설 참여자들의 문학상

‘팬지문학상’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인문공동체 **책고집이 운영하는 ‘디딤돌 인문학(한국형 클레멘트 코스)’**에서 제정한 문학상이다.
이 상은 전국 53개 교정시설·노숙인시설·지역자활센터에 속한 이들을 위한 특별한 문학상으로, 단순한 글의 완성도보다 삶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시선,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중시한다.

 

■ 대상 ‘창백한 아이’, 용서와 회복의 서사

제1회 팬지문학상에는 총 26개 기관에서 288편의 작품이 응모됐다.
영예의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시흥 베다니마을의 **강진민 씨의 산문 ‘창백한 아이’**가 차지했다.
심사위원단은 “10살 시절 학대의 기억을 용기 있게 재현하고, 끝내 아버지를 용서하는 결말이 놀라울 만큼 진실했다”고 평가했다.

 

■ 최우수상·우수상 등 총 20명 수상

**한국문화예술위원장상(최우수상)**은 △제주희망나눔종합지원센터 고명희 씨(시 ‘가족’) △강서지역자활센터 박재관 씨(산문 ‘위법망구’) △청주지역자활센터 방윤정 씨(‘솔직해지기가 이렇게 힘들다’) △순천디딤빌 이종인 씨(‘천사였을까’) 등 4편이 선정됐다.
또한 우수상 15명이 추가로 선정되어, 수원다시서기센터·화성지역자활센터·대구교도소·공주교도소 등 다양한 기관이 수상자를 배출했다.

 

팬지문학상은 한 명만을 뽑는 일반 문학상과 달리, 20명이라는 다수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는 더 많은 이들이 문학을 통해 ‘자기 회복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한 취지다.

 

■ “작은 디딤돌이 되어주길”

전시 준비를 주관한 책고집 최준영 대표는 “가난한 이웃들의 애잔한 삶의 목소리와 진솔한 사유를 더 많은 시민에게 전하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가 이들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디딤돌 인문학’은 사회적 단절과 위기를 겪는 이들이 인문학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공공 인문 프로그램이다.
‘디딤돌’이라는 이름에는 넘어지지 않기 위한 거대한 다리보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작은 발판이 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바로 그 디딤돌 위에서 시작된 이들의 첫 걸음이기도 하다.

 

이번 팬지문학상 전시는 문학이 가진 진정한 힘, 즉 사람을 다시 세우는 언어의 따뜻함을 보여준다. 사회의 그늘에서 써 내려간 문장들이, 우리 모두에게 ‘다시 생각하게 하는’ 거울이 될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