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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제주도, 크루즈 관광객 75만 명 돌파…‘아시아 허브’ 도약

준모항·자동심사대·마케팅 강화 등 힘입어 지난해보다 17% 증가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 크루즈 관광객 75만 명 유치에 성공하며 아시아 대표 크루즈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는 지난해 64만 명 대비 17%(11만 명)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넘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 크루즈 관광, 제주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

제주 크루즈 관광은 2023년 10만 명에서 2024년 64만 명으로 급등한 데 이어, 올해 75만 명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5월과 10월에는 하루 1만 명이 넘는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해, **‘일일 1만 명 시대’**를 열었다.

 

제주도는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준모항 운영 ▲해외 마케팅 강화 ▲크루즈 수용 태세 개선 등을 꼽았다.
크루즈 전용 무인 자동심사대와 선석 배정시스템 도입으로 입출국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관광객의 이동 효율성과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 ‘준모항 운영’으로 체류형 관광 전환

제주도는 올해 5월부터 ‘기항지’에서 ‘출발지’로 기능이 확대된 준모항 시스템을 본격 운용했다.
이로 인해 크루즈 관광객의 제주 체류시간이 늘고 숙박·식음료·교통 등 소비지출이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강정항에서 출발한 준모항 크루즈는 총 28회 운항, 2,161명이 제주에서 탑승해 해외로 떠났다.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체험단 만족도 조사에서도 재이용 및 추천 의향이 95% 이상으로 집계돼, 향후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 글로벌 마케팅·인프라 강화로 아시아 허브 도약

제주도는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최와 글로벌 마케팅 활동 강화를 통해 국제 크루즈 업계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지난 7월 열린 제12회 포럼에는 15개국 177개 기관, 650여 명이 참석해 제주의 아시아 거점 위상을 재확인했다.

 

또한 세계 최대 크루즈 박람회인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Seatrade Cruise Global)’**을 비롯해 10여 회의 해외 마케팅을 펼치며 크루즈 선사 및 여행사와의 협력 기반을 확대했다.

 

■ 자동심사대·디지털 선석배정으로 서비스 혁신

제주도는 올해 국내 최초로 크루즈터미널 무인 자동심사대 38대(제주항 10대, 강정항 28대)를 설치해 출입국 시간을 단축했다.
또한 실시간 온라인 기반의 **‘크루즈 선석 배정시스템’**을 구축, 배정 절차의 정확성·투명성·속도를 모두 개선했다.

 

제주항과 강정항에는 글로벌 ATM, 무료 와이파이, 흡연부스 등 외국인 관광객 편의시설도 새로 마련됐다.

 

■ “체류형 관광으로 지역경제 파급효과 확대”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준모항 운영을 통해 크루즈 관광이 단순 기항형에서 체류형으로 전환되며 지역경제에 약 8억 원의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 크루즈 유치를 강화하고 전동셔틀카, 수하물 처리 시설 도입 등으로 수용 태세를 한층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크루즈 허브 아시아’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 구축과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함께 이뤄질 때, 제주 크루즈 산업의 진정한 도약이 완성될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