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2월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리 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장관급)와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가속화 방안을 논의하고, FTA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 FTA 후속협상, 정례화로 속도 낸다
양측은 협상 진전을 위해 2026년부터 모든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대면 정례회의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잔여 쟁점을 집중 논의하고, 이견을 좁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 중 통상장관 회의를 추가로 열어 협상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로 합의했다.
■ 석유화학·정부조달·지식재산권 등 이행 이슈도 논의
이번 회의에서는 FTA 이행과 관련된 석유화학, 정부조달, 지식재산권 분야의 주요 쟁점도 함께 다뤄졌다. 양측은 FTA를 기반으로 한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며, 양국 간 무역·투자 안정성 제고에 뜻을 모았다.
■ 현지 기업 애로사항 청취… 실질적 지원 강화
여 본부장은 회의 전날(29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지 경영 환경과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다.
정부는 기업의 애로를 단기 대응이 가능한 사안과 중장기 협의가 필요한 과제로 구분해 대응하고, 정책 협의 과정에서 업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날 수렴된 의견은 이번 통상장관회의에서도 공유됐으며, 이후 후속 협상과 실무 채널을 통해 지속적인 소통과 조율이 이어질 예정이다.
■ 통상 협력의 미래, 디지털·친환경 중심으로
여 본부장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와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고위 관계자(장관급)도 잇달아 만나,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공급망 재편, 기술 혁신에 따른 산업 영향을 주제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환경·디지털 전환, 글로벌 규범 변화 대응, 무역·투자 예측 가능성 제고 등의 공통 과제에 공감하며, 지속적인 정책 대화 채널 운영의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 AI·로봇 협력 가능성 탐색
여 본부장은 베이징 중관촌의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를 방문해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 전략을 논의했으며, 혁신 로봇기업 갤봇(GALBOT)을 시찰했다.
현장에서는 산업용 로봇의 품질관리·공정자동화·디지털 전환 적용 사례를 살펴보고, 한·중 간 기술협력 및 시험적용(Testbed)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를 통해 AI-로봇 융합 분야에서 양국의 상호보완적 협력 여지를 확인했으며, 향후 정책·산업 협력의 구체적 접점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통상 점검을 넘어, 디지털 전환과 AI 등 미래 산업 협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중 경제관계의 새 틀을 짜기 위한 ‘기술 외교’가 본격화되고 있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