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김해공항 인프라 개선과 부산·경남 행정통합 추진 방향을 두 축으로 삼고, 지역 균형발전과 도민 중심 행정 원칙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2월 29일 도청에서 열린 **‘2025년 마지막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도정 성과를 공유하고 새해 경남의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 “김해공항, 수용능력 초과…정부의 즉각 대책 필요”
박 지사는 최근 연간 이용객 1,000만 명을 돌파한 김해공항의 현실을 지적하며, “공항의 수용 능력(약 800만 명)을 이미 초과한 상황에서 수하물 대기 시간은 전국 최장, 주차시설은 전국 최하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신규 공항 논의에만 매몰돼 현재 시·도민이 겪는 불편을 외면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행정”이라며 기존 김해공항의 인프라 개선과 안전·편의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또 “수도권 공항에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지방공항 최초로 연 1,000만 명 이용객을 돌파한 김해공항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도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에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시설 확충을 즉시 건의하고, 부·울·경 정치권과의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 “부산·경남 행정통합,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박 지사는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에 대해 “광역단체의 통합은 정치권의 일방적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며 **‘주민투표 원칙’과 ‘민주적 정당성 확보’**를 강조했다.
그는 “최종 결정은 반드시 양 시·도민의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로 결정돼야 한다”며 “중앙정부나 정치권 주도가 아닌, 도민의 자발적 선택에 기반한 ‘바텀업(Bottom-up)’ 통합 모델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공론화위원회의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통합 과정에서의 갈등과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 “경남 경제, 전국 3위 재도약…투자유치·무역 흑자 기록”
2025년 한 해 동안 경남은 경제성과와 인구 지표 모두에서 의미 있는 반등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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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내총생산(GRDP): 2016년 이후 다시 전국 3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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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전국 4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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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 총 10조 원 이상, 역대 최대 규모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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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38개월 연속 흑자, ‘수출 경남’의 위상 공고화
또한 인구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2025년 10월 기준 출생아 증가율은 11.4%로 전국 평균(2.5%)의 4배 이상, 청년 순유출 규모는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인구 회복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박 지사는 “AI 제조혁신, 통영 관광 인프라 확정,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추진 등 핵심 사업들이 가시화되며 경남의 성장세가 지표로 입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경남, 행정·복지·산업 전 분야서 대한민국 선도할 것”
박완수 지사는 “정부합동평가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다수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공직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2026년에는 행정·복지·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경남’**을 실현하자”고 당부했다.
박완수 지사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지역 현안 대응을 넘어, **‘균형발전과 주민 자율의 원칙’**을 앞세운 지방행정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경남의 성장이 통합과 혁신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