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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김선호·이시형 출연 ‘비밀통로’, 삶과 죽음 넘나드는 서사 예고

 

연극 **비밀통로**가 내년 2월 개막을 앞두고, 작품의 세계관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스페셜 영상을 처음 공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제작사 콘텐츠합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6년 기대작으로 주목받는 연극 ‘비밀통로’의 스페셜 영상을 공개했다. 공연은 2월 13일, 서울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홀(중극장)**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다.

 

‘비밀통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간에서 기억을 잃은 채 마주한 두 남자가, 서로 얽힌 기억이 담긴 책을 통해 삶과 죽음, 인연과 반복되는 생을 되짚어 나가는 이야기다. 생과 사의 경계에 놓인 틈새에서 인간의 존재를 조용히 성찰하는 작품으로, 철학적이면서도 따뜻한 정서를 품고 있다.

 

이번 스페셜 영상에서는 서진 역의 이시형이 바닥에 놓인 책을 집어 드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온통 책으로 가득 찬 공간을 헤매던 서진 앞에 동재 역의 김선호가 등장하며, 두 인물은 짧은 시선 교환만으로도 묘한 긴장과 안도감을 동시에 만들어낸다.

 

책의 단면에 손을 맞대는 순간, 공간을 채우던 책들이 무너져 내리며 세계가 붕괴되는 듯한 장면은 영상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후 푸른 하늘 아래 마주 선 두 남자, 그리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거든요”라는 동재의 낮은 목소리는 작품이 전할 정서적 여운을 깊게 각인시킨다.

 

이번 영상은 2025 남산XR스튜디오 문화예술인 제작지원사업의 후원을 받아, 노낙훈 감독의 기획으로 특별 제작됐다. 연극 본편에서 펼쳐질 두 인물의 기억과 인연, 삶과 죽음에 대한 서사가 영상 속에서도 섬세한 감정선과 미장센으로 예고되고 있다.

 

연극 ‘비밀통로’는 양경원, 김선호, 김성규, 이시형, 오경주, 강승호 등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주는 배우 6인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모두 1인 다역에 도전하며, 극을 날카로우면서도 때로는 유쾌하고 따뜻하게 이끌 예정이다.

 

이 작품은 일본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작가 겸 연출가 **마에카와 토모히로**의 작품 ‘허점의 회의실’을 원작으로 한다. 일본 요미우리연극대상 최우수연출·작품상을 수상한 원작의 탄탄한 서사에, 국내에서 주목받는 연출가 **민새롬**이 연출을 맡아 한국적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제작은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아온 공연 제작사 콘텐츠합이 담당했다.

 

시공을 넘나드는 기묘하면서도 다정한 여정을 그려낼 연극 ‘비밀통로’는 관계와 일상에 지친 현대 관객들에게 조용한 위로와 질문을 건넬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연극 **‘비밀통로’**는 현재 NOL티켓과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2026년 2월 13일부터 5월 3일까지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홀(중극장)에서 공연된다.


화려한 설명보다 한 장면의 감정이 더 오래 남는 작품이 있다. ‘비밀통로’는 그 잔잔한 여운으로 관객의 마음을 천천히 두드릴 연극이 될 듯하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