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탄소중립 실현과 산업의 지속성장을 동시에 이루기 위한 **‘순환경제 3×3=∞(무한) 전략’**을 공개했다.
23일 산업부는 기업·연구기관·협단체 등 순환경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산업 분야에서 자원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 “순환경제, 산업 그린전환(GX)의 핵심 수단”

순환경제는 제품의 생산부터 소비, 회수에 이르기까지 자원을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재제조·재활용하는 구조로, 탄소중립과 경제성장을 함께 달성하는 친환경 경제모델이다.
최근에는 공급망 안정과 핵심자원 확보 측면에서도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부는 “제조업과 다배출 업종 비중이 높은 한국 산업에 순환경제 전환은 산업경쟁력 강화와 신산업 창출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 3대 전략축: 재제조·재사용·재자원화

이번 전략은 ‘3×3=∞’라는 이름처럼, ▲3대 핵심 분야(재제조·재사용·재자원화)와 ▲3대 기능(생산·소비·회수)을 연계해 무한히 순환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① 재제조(Re-manufacturing)

• 생산: 모빌리티, LED, 기계 등 3대 주력 산업의 재제조 생산기반 구축

• 소비: 재제조 제품 품질인증 확대 및 서비스화(PaaS) 모델 추진

• 회수: 핵심 원료 확보를 위한 기업·R&D 네트워크 강화

② 재사용(Re-use)

• 생산: 배터리·전자제품 재사용 시스템 구축

• 소비: 의류 업사이클링 활성화 및 홍보·사업화 지원

• 회수: 산업 간 부산물 순환을 통한 ‘생태산업개발’ 전개

③ 재자원화(Recycling)

• 생산: ‘재생원료 인증제’ 도입 및 고품질 재활용 기술개발

• 소비: 우수재활용제품(GR) 인증 활성화

• 회수: 핵심광물 재자원화 산업 육성 및 세제·투자 지원

■ 기업 지원창구 신설·규제 합리화 추진

산업부는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순환경제 기업상담창구’**를 산업부와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 내에 설치한다.
기업이 제기한 규제 개선이나 지원 요청은 국조실,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신속히 해결할 방침이다.

■ 선도기업 집중 육성 및 R&D 지원

정부는 순환경제 유망분야에서 선도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사업화·파트너십·자금지원·인력양성 등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순환경제 기반 신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R&D 전략 과제를 신규 발굴해 추진한다.

■ 제도 개선 및 디지털 전환 기반 마련

순환경제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된다.

• **‘자원효율등급제’**와 **‘K-에코디자인 50선’**을 도입해 EU 에코디자인 규제에 대응

• **‘산업 공급망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자원흐름을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

• **‘자원생산성 플랫폼’**을 통해 희소금속 수급정보를 통합하고 자원 효율성을 분석·개선

■ 내년 상반기 ‘산업부문 순환경제 비즈니스 전략’ 확정

산업부는 이번 전략을 토대로 전문가 그룹을 **‘순환경제 얼라이언스(Alliance)’**로 확대하고, 관계부처 회의체와 협력해 내년 상반기 중 **‘산업부문 순환경제 비즈니스 활성화 전략’**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박동일 산업정책실장은 “순환경제는 경제성장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GX(그린전환)의 핵심 축”이라며 “산업부가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 국내 순환경제의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순환경제는 단순한 친환경 트렌드가 아닌, 산업 생태계의 ‘새로운 성장 공식’이다. 산업부의 이번 전략이 말뿐인 선언이 아니라, 기업 현장과 연결된 실행전략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