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육아기 공직자의 일·가정 양립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한 부서를 선정해 포상하며, 가족친화적 공직문화 확산에 나섰다.
제주도는 올해 처음 도입한 *‘육아지원근무제 우수부서 포상’*에서 총 50개 부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상은 8세 이하 자녀를 둔 공직자가 눈치 보지 않고 육아시간과 재택근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부서 차원의 적극적 운영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육아지원근무제는 하루 최대 2시간의 육아시간과 주 1일 재택근무를 보장하는 제도로, 제주도는 2025년 3월부터 11월까지 육아기 공무원이 소속된 전 부서를 대상으로 실제 운영 성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도 본청 33개 부서, 직속기관·사업소·합의제 기관 17개 부서 등 총 50개 부서가 우수부서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도 본청 소통청렴담당관과 직속기관 중앙협력본부가 최우수 부서로 이름을 올렸다.
평가는 정량 지표 중심으로 이뤄졌다. ▲육아시간 사용률(60%) ▲주 1일 재택근무 사용률(40%)을 기준으로, 실제 사용 실적에 따라 부서별 점수를 산정했다.
선정된 부서에는 최우수 100만 원, 우수 50만 원, 장려 3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되며, 오는 31일 직원 송년 한마당 행사에서 시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도 정착의 성과도 수치로 확인됐다. 육아시간 사용 건수는 2024년 1만7,853건에서 올해 2만3,842건으로 33.5% 증가했고, 재택근무는 190건에서 1,043건으로 약 4.5배(448.9%) 늘었다. 도는 인식 개선과 부서 차원의 적극 운영 독려가 사용률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우수부서 선정을 계기로 부서 단위의 육아지원 운영을 더욱 확산하겠다”며 “일과 가정이 조화를 이루는 가족친화 조직문화를 공직사회 전반에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도는 있어도 쓰기 어려우면 무용지물이다. 제주도의 이번 포상이 ‘사용되는 제도’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이성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