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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전주시, 책으로 나누는 복지혁신…‘함께라서(書)’ 프로젝트 본격 추진

시민과 기업, 지역서점 등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도서 후원으로 독서문화 향유 기회 확대

 

전주시가 추진 중인 ‘함께라서(書)’ 프로젝트는 단순한 독서 장려를 넘어, 책을 매개로 한 나눔과 상생의 복지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도시 전략이다.
시는 시민과 기업, 지역서점, 도서관이 함께 참여하는 책 나눔 운동을 통해 **“책값이 없어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는 전주”**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함께’로 완성되는 전주형 복지모델

민선8기 전주시 복지정책은 모두 ‘함께’라는 단어로 집약된다.
‘함께라면’, ‘함께라떼’, ‘함께 힘 피자’, ‘함께장터’ 등으로 이어진 ‘전주 함께 시리즈’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복지 모델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작된 ‘함께라면’ 사업은 ‘누구나 놓고, 누구나 먹는 공유공간’으로 복지 사각지대 가구를 촘촘히 발굴·지원하는 전주형 나눔 사업이다.
이어진 **‘함께라떼&북카페’**는 차와 책을 함께 나누는 문화공간으로, **‘세대를 잇(EAT)다, 함께 힘 피자’**는 어르신이 만든 간식을 아동·청소년에게 전달하며 세대 간 정을 잇는 프로젝트다.

 

이들 사업은 시민 9만7,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211건의 위기가구를 발굴해 맞춤형 복지로 연결되는 등 실질적 복지 효과를 입증했다.

 

또한 **‘함께장터’**를 통해 기업과 시민이 지역 소상공인 제품을 구매해 소비를 나눔으로 전환, 현재까지 39개 기업·단체가 참여해 1억3,950만 원 규모의 착한 소비 운동으로 확산됐다.

 

전주시는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이번엔 ‘책’을 매개로 한 **나눔 복지의 확장판 ‘함께라서(書)’**를 내놨다.

 

■ 한 권의 책이 전하는 따뜻한 내일, ‘책 드림’

‘함께라서(書)’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전략은 **‘책 드림(Book Dream)’**이다.
시민과 기업이 독서소외계층과 청소년을 위해 책을 기부하거나 구매를 지원하는 시민참여형 도서 후원 운동이다.

  • ‘서(書)프라이즈’ : 기업·단체가 기증한 도서를 사회복지시설과 지역아동센터에 전달

  • ‘책 사줄게’ : 시민이 동네서점에 책값을 선결제하면 청소년이 원하는 책을 직접 선택해 읽는 캠페인

  • ‘책쿵20+’ : 지역서점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도서를 도서관과 소외계층에 전달

이 세 과제는 “책을 통해 누구나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전주형 독서복지 실험이다.

 

■ 시민이 만드는 책 나눔 문화, ‘책 나눔’

두 번째 전략은 **‘책 나눔(Book Sharing)’**으로, 시민이 읽은 책을 나누고, 이야기와 가치를 공유하는 참여형 독서문화 운동이다.

  • ‘지구 책장(지구사랑 책 장터)’ : 도서관 야외공간에서 운영되는 북플리마켓. 남은 도서는 취약계층에 기부

  • ‘시민 가치서가’ : 시민이 자신의 인생책을 사연과 함께 기증, 도서관 내에 시민서가로 전시

  • ‘전주시민서고’ : 문학·역사적 가치가 있는 민간 서재를 일반에 개방, 지역 문화거점으로 활용

이를 통해 시는 지속 가능한 지식 순환과 시민 참여형 문화도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 책으로 즐기는 관광, ‘책 누림’

세 번째 전략은 책을 콘텐츠로 한 **‘책 누림(Book Enjoy)’**이다.
책을 매개로 한 관광과 생활문화산업을 결합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 ‘북스테이 전주’ : 책을 테마로 한 숙박·체류형 프로그램. 북카페·서점·호텔·카페 등과 연계해 ‘책 여행 코스’ 조성

  • ‘전주 산책’ : 책 문화 공간을 연결하는 도보형 스탬프 투어. 동네서점과 도서관을 잇는 순환형 관광 콘텐츠

시는 이를 통해 MZ세대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머무르는 체류형 문화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다.

 

■ “책의 도시 전주, 나눔과 문화산업이 공존한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문화의 힘은 마음의 감동을 넘어 도시의 경쟁력이 된다”며, “‘함께라서(書)’를 통해 자율적인 도서 기증과 서가 공유를 확산하고, 책을 콘텐츠로 한 새로운 지역 문화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주는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기록의 도시이자 완판본의 출판도시로서, 책을 통한 나눔의 정신을 계승해 대한민국 독서문화의 중심 도시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함께라서(書)’는 복지와 문화, 산업이 하나로 엮인 전주형 사회혁신 모델이다. 책을 매개로 한 나눔이 시민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 때, 전주는 ‘책의 도시’를 넘어 ‘책으로 사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