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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춘천, 강원연구개발특구 지정…첨단지식산업도시 도약 본격화

연구개발-사업화-창업 잇는 첨단지식산업도시 도약 발판 마련

 

춘천시가 ‘강원연구개발특구’로 공식 지정되며 첨단지식산업도시로 도약할 전환점을 맞았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2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정은 강원형 혁신성장의 기틀이자, 춘천이 미래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 연구개발특구란 무엇인가

연구개발특구는 신기술 개발과 연구 성과의 사업화를 촉진해 일자리와 산업 생태계로 연결하는 국가 지정 혁신지구다.
이번에 지정된 강원연구개발특구는 내년부터 매년 1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바탕으로 ▲대학·연구기관 성과의 사업화 ▲기술사업화 촉진 ▲연구개발 역량 강화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한다.

 

특히 강원대·한림대·춘천바이오벤처타운·기업 간 연계 체계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실증–사업화’의 전주기 지원 구조를 구축한다.
춘천시는 이미 강소연구개발특구 운영 경험을 통해 연구소기업 설립과 기술이전 성과를 축적해 온 만큼, 초기 창업 및 기술사업화 지원 분야에서 강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AI 기반 진단기술, 항체·천연물 융복합 기술 실증 등 고부가가치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 2040년까지 경제효과 2.2조 원·고용 7,600명 기대

춘천시는 강원연구개발특구를 통해 2040년까지 약 2조 2,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7,680명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 ▲누적 고용 2만 2,826명 ▲매출 9조 6,588억 원 ▲기술이전 4,993건 ▲연구소기업 700개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대학과 연구기관의 성과가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지역 혁신 구조의 정착을 의미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춘천시의 끈질긴 노력과 제도 개선

그동안 강원도는 전국 대비 R&D 투자 규모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전국 연구개발비 119조 원 중 강원도 비중은 **0.67%(7,945억 원)**에 불과했고, 국가 연구개발사업 예산 역시 1.5%(4,534억 원)에 그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춘천시는 2022년 **‘첨단지식산업도시 춘천’**을 시정 목표로 내걸고, 전담조직인 역점시책추진단을 신설했다.
같은 해 8월에는 강원도와의 협력 비전 공유회를 통해 강원연구개발특구 구상을 제안하며 도 차원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연구개발특구 지정이 강원특별법에 포함되지 않았던 초기 단계에서 중앙정부·국회 방문 로비와 제도 개선 건의를 지속 추진, 결국 강원특별법 내 연구개발특구 근거 조항을 반영하고 지정 요건(국립·정부출연기관 3개 → 2개) 완화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춘천시는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타당성조사용역비 3억 원을 확보하고, 자체 예산 2억 원으로 연구용역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며 발 빠르게 지정 준비를 마쳤다.

 

■ 왜 춘천인가 – 높은 R&D 집중도와 바이오 산업 기반

춘천은 1990년대부터 바이오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왔으며, 현재 바디텍메드·휴젤 등 6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바이오 기업 매출은 최근 4년 연속 연 1조 원을 돌파했으며, 강원도 전체 연구개발비의 절반 이상(53.5%)이 춘천에 집중돼 있다.

 

강원대와 한림대는 20개 바이오 관련 학과를 운영하며 매년 2,000명 규모의 전문 인력을 배출 중이다.
또한 AI, 데이터, ICT, 콘텐츠 산업 등으로의 확장 기반도 마련돼 있다.

 

특히 춘천은 강소연구개발특구 운영 경험을 통해 연구소기업 12개 이전, 기술이전 113건의 실적을 거두며, R&D 중심 도시로 자리 잡았다.

 

■ “첨단지식산업도시 춘천, 강원 혁신의 중심으로”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번 강원연구개발특구 지정은 춘천이 미래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할 결정적 계기”라며 “바이오·AI·ICT 등 다양한 산업 역량을 기반으로 원주, 강릉 등 타 지역과 협력해 강원연구개발특구의 중심도시로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의 강원연구개발특구 지정은 ‘지방도시의 혁신성장’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현 가능한 전략임을 보여준다. 지속적인 제도 개선과 지역 기반의 기술사업화가 결합된다면, 춘천은 강원의 미래 산업지도를 새로 그릴 중심이 될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